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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펫용품 면도기…구독해 보셨나요

물건과 서비스를 한 번에 구입하지 않고 매달 조금씩 받아보는 이른바 `구독 서비스` 모델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샐러드 같은 먹거리부터 임산부를 위한 맞춤 상품 서비스, 성인 남성을 위한 면도기 구독 서비스까지 나왔다. 심지어 인력자원(HR) 관리 서비스와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용품도 구독해 받아볼 수 있는 시대다.

`구독경제:소유의 종말` 저자인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교수)은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통해 고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구독을 기본 비즈니스 모델로 고려할 정도로 구독경제는 날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하다.

구독 서비스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에 대해 2016년 26조원, 2018년 32조원, 2020년 40조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스윗밸런스(공동대표 이운성·장지만)는 `없어진 아침에게 샐러드를 선물하세요`라는 모토로 샐러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 샐러드`, 7가지 메뉴의 `데일리 샐러드`, 체중 관리를 위한 `식단 관리 정기배송 샐러드` 등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2주와 4주 단위로 짜여 있는데, 하루 한 끼 4주 동안 식단 관리 코스 가격이 16만7900원이다. 4주 코스는 하루 한 끼를 샐러드로 식사할 수 있도록 훈제오리, 연어, 새우, 돼지고기, 소고기, 닭가슴살, 콩불고기, 문어, 두부, 단호박이 주된 메뉴다.

모노랩스(대표 소태환)는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한다. 소태환 대표는 "인공지능이 개인별 건강 상태를 분석해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비타민부터 칼슘, 마그네슘, 아연, 밀크시슬, 테아닌, 히알루론산까지 다루는 종류만 21종에 달한다. 구독은 직영 매장(이마트 성수점)이나 정해진 약국을 방문해 키오스크에 건강 정보를 입력하고 약사와 상담을 받은 후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송을 받은 후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 통해 정해진 시간에 섭취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포장지에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성분과 유통기한도 확인할 수 있다. 연 단위 구독 상품은 3만원부터 7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모노랩스는 2020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스타트업의 구독 서비스는 음식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빌리지베이비(대표 이정윤)는 임산부를 위한 구독 박스인 `월간임신`을 제공한다. 이정윤 대표는 "임신 개월 수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추천해 박스로 보내드린다"며 "구독자 94.3%가 박스를 받은 후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임신 2개월부터 출산 후 4개월까지 모두 다르다. 정기배송 상품인 월 3만9000원 상당 박스를 구독하면 임신 2개월 차에는 `입덧박스`, 4개월 차에는 `튼살박스`, 9개월 차에는 `출산가방 패키지`를 발송하는 식이다. 5만~10만원 제품을 보다 낮은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남성을 위한 구독 서비스도 있다. 레이지소사이어티(대표 김정환)는 면도날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을 신청하면 면도기와 면도젤이 포함된 스타터 키트를 사용해본 뒤 구독을 결정할 수 있다. 면도날 8개 기준 요금은 배송비를 포함해 1만6800원이며, 연회원인 슈퍼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99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인력자원 부문에서도 구독 서비스는 인기다. 알바체크(대표 권민재)는 체계적인 업무 지시를 위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매장당 구독료 월 4900원만 내면 알바생에게 업무에 대해 잔소리할 필요 없이 알바체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시할 수 있다. 알바생들이 업무를 끝내고 사진으로 인증하면 그만이다. 업무 완성도는 데이터로 저장된다. 알바생마다 일별, 주간별, 월간별 업무 수행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우수 직원에게 인센티브도 제공 가능하다. 권민재 대표는 "알바생은 업무 수행 데이터를 활용해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며 "단기 근로자가 필요한 매장에서 보다 인증된 근무자를 찾을 수 있도록 매칭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더식스데이(대표 구원회)가 운영하는 `월간 펫띵`은 매달 필요한 반려용품을 직접 골라 받는 서비스다. 사료, 간식, 장난감, 소모품 등을 구독할 수 있는데, 원치 않는 품목을 제외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구원회 대표는 "2017년 처음 론칭한 뒤 매년 100%씩 성장해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전체 고객 중 30% 이상이 1년 넘게 장기간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샐러드 펫용품 면도기…구독해 보셨나요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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