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2020.4.20.)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소비자의 소비 행태와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행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발병 전후를 살펴보면 배달 취식 비중은 33%에서 5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매장 내 취식 비중은 44%에서 19%로 절반 아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포장 취식 비중 또한 23%에서 29%로 소폭 증가했다. (10~11p Infographics Topic 참고) 구매 채널에 대한 변화도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역시 닐슨코리아가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자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뉴 노멀 샤퍼 분석’(2020.7.9.)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이 주요 구매 채널로 성장했다. (10~11p Infographics Topic 참고) 닐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 슈퍼마켓과 온라인 채널을 주요 구매 채널로 꼽은 응답이 각각 29%로 가장 높았고 대형 마트(7%)와 편의점(5%)을 꼽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채널을 주요 구매 채널로 꼽은 응답이 38%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고 슈퍼마켓(25%), 편의점(11%), 대형마트(7%)를 꼽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의 주요 구매 채널로서의 증가율은 모두 5%를 웃돌았다.
과거와 비교해 온라인 채널 이용자 31%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신규 유입됐다. 그러나 쇼핑 시 온라인 채널만 이용하는 경우는 7%에 불과했고 약 92%가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채널과 무관하게 프로모션에 따른 신규 유입 비중이 2019년과 비교해 36%에서 55%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프로모션이 핵심 신규 유입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온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70%가 온라인 쇼핑 경험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 만족도(5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 카테고리에서 코로나19로 판매량이 증가한 품목 상위 5개는 포장김치(24%), 냉면(20%), 즉석 죽(16%), 카레(16%), 레토르트 식품(14%)과 같이 간단한 조리 뒤 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제품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소비자조사사업부장 장경숙 상무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비자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 쇼핑 행태와 다른 쇼핑 패턴을 보이며 이는 쇼핑 채널과 리테일러의 변화, 그리고 쇼핑 유형이나 구매품목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팬데믹 기간 고객 확보를 위한 계획 수립이 중요한 만큼 고객의 니즈가 ‘왜'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재 산업 중 식음료·신선식품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2020.6)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내식이 증대되면서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새벽배송을 통한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가공식품, 생수, 배달외식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매출액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같은 경향은 HMR, 라면, 통조림 등의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알코올 음료 업계는 품목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다. 탄산음료, 주스, 우유 등의 경우는 외부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매출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수, 탄산수는 식생활 패턴 변화로 시장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배달음식 시장을 중심으로 한 B2B 탄산음료 수요 확대로 주요 음료 기업의 탄산음료 매출은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음료 업계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성장동력 마련에 들어갔는데 매일유업과 롯데칠성음료 등이 사업정관에 상품중개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신선도 중요한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도 크게 확대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 패턴이 일상화 되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19년 12월까지 1조 5,310억 원 규모를 형성해오던 온라인 식품 시장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월에는 2조 1,461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원대를 돌파했으며, 4월에도 1조 9,823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액은 동기간 1조 5,219억 원,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4,60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 식품 거래 중 음·식료품 대비 신선도가 중요한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도 크게 확대됐다. 2020년 4월,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3.6%, 69.6% 확대됐다.
한편, 온라인 식품 구매 빈도가 증가하면서 새벽배송 등 인프라를 확보한 온라인 식품 업체 및 이커머스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생존 위해선 디지털 기반의 공급망 관리 시스템 도입 필요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소비재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추진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단기적-중기적-장기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언택트에 최적화된 기업-소비자 간 소통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먼저다. 특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기업의 경우, 언택트 소비 시대에 최적화된 형태이면서 즉각적인 반응과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방식 등으로 고객접점 관리를 하는 게 유리하다.
유통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 기업도 새로운 방식을 통한 고객경험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재 기업은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배송 등에 나서 소비자의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한 D2C 채널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 또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관련 방안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자사의 핵심 역량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를 빠르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충고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체제 및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비즈니스 운영 모델 전반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며, 관련 첨단기술에 투자하고, 인력 확충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 도입하고, 소비자 개개인 맞춤형 생산구조로 전환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소비재 기업은 비즈니스 전반의 자동화, 시스템화, 데이터화를 이뤄야 한다. 또 SKU(Stock Keeping Unit)를 최적화하고, 원자재 공급-제품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에서의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해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사업다각화도 중·장기 대응 전략의 하나다. 자사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시장 및 사업분야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은 이를 통해 소비재 기업은 적시에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M&A를 추진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특정 국가 및 특정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공급선 다변화를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식품, 섬유, 화장품 기업의 원재료 수급이 지연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리스크가 높은 만큼 특정 국가 혹은 특정 기업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유한 기업은 공급선 다변화를 통래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 찾는 중국 소비자 급증 예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특화상품 발굴해야 기회 온다”
중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일반식품 중 하나로 분류된다. 정확하게는 ‘신체 조절 기능이 있지만 질병치료의 목적이 아닌 식품’을 의미한다. 건강식품기능의 범위는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으며, 이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내 통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0년에는 그 규모가 약 4,500억 위안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내 면역력 강화와 영양제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각종 코로나19 예방수칙에서도 충분한 비타민과 영양 보충제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일상생활 속 건강식품의 유입이 늘어나고 1인당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약국, 상점, 마트, 전문점 등 다양한 구매 채널이 등장하였으며, 소비구조의 변화와 함께 온라인 구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앞으로도 건강식품의 구매 경로는 더욱 다양해지고 동시에 온라인과 결합된 O2O(Online to Offline)형태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한 뒤에는 국가경제에 큰 타격이 수반되고, 정부는 이러한 침체를 완화시키기 위해 내수확대와 소비 진작으로 경제활동을 부추긴다. 또한, 그동안 억눌린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최대한 회복시키기도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코로나19로 중국 내 건강 및 위생의식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단편적으로 여겨져 왔던 건강업계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인신의 전환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업체들이 중국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홍삼제품처럼, 우리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특화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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