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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공급사슬 변화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 일부의 가동 중단을 겪은 기업이 적지 않다. 그동안 특정 지역에 편중돼 운영되던 공급망의 약점이 이번 사태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공급망 재설계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유연하고 민첩하며 지속가능한 공급망 재설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KMPG는 2020년 5월 발표한 ‘Supply Chain New World Order’ 자료에서 앞으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서 공급망 네트워크의 복원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분석 및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 공급망 중단을 예상하고 공급망 흐름 및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망 관련 업무를 맡은 리더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및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하여 공급 중단 및 제반 리스크를 예측해야 한다. 아울러 공급망 리스크 예측 및 시나리오 플래닝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발생 가능한 잠재적 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KMPG는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및 완제품 핵심 요소 수급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마이크로공급망(Micro Supply Chain)’ 확보를 제시했다. 마이크로공급망은 소규모의 다양한 공급망을 의미한다. 운영전략 관점에서 볼 때, 마이크로공급망은 제조 및 조립 공장과 판매처 등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KMPG는 미래의 공급망 모델에서는 최저 비용과 효율성만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리스크 노출 가능성, 공급망의 대안 확보, 세무 이슈, 채널의 복잡성 또한 염두에 두고 공급망 구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기업 공급망 위기 벗어나려면 … “경쟁업체와도 협력해라”
물류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존 공급사슬 위험관리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 4대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롤랜드 버거의 일본법인 파트너인 물류/공급망 전문가 오노츠카 마사시(小野塚 征志)는 일본 온라인 매체 MONOist에 기고한 글에서 “조달처와 납품처는 물론 심지어 경쟁업체와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관리해야 할 범위는 현저히 확대된다. 오노츠카 마사시는 “조달처나 납품처가 사업 활동을 계속할 수 없으면 공급사슬이 끊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조달처 뿐 아니라 '조달처의 조달처'나 '납품처의 납품처'도 사업 활동을 계속할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관점에서 대체 조달처·납품처의 사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사슬은 기본적으로 물품 공급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정확히 파악한 뒤 물품 운송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유사시 신속한 협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노츠카 마사시가 제안하는 솔루션은 '서플라이 웹(supply web)'이다. 기존의 공급사슬이 '체인(chain)=사슬' 개념이었다면 앞으로의 공급사슬은 '웹(web)=거미줄'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플라이 웹은 불특정 다수의 조달처·납품처와 자유롭게 연결되는 환경을 말한다.

조달처·납품처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상 지역도 넓어지면서 위험관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사고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게 문제 인식의 출발점이다. IT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분석한 뒤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오노츠카 마사시의 주장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지원하는 디지털 도구가 공급되고 있다. 일본의 솜포 리스크 매니지먼트 사가 전 세계 위험정보를 취합해 구축한 위험관리시스템 '소라 원 2.0(SORA ONE 2.0)'과 후지쯔 사가 시행 중인 공급사슬 위험관리 서비스 'SCR키퍼(SCRKeeper)', 파스코 사가 구축한 기상재해 발생 시 트럭 수송에 대한 영향을 저감하는 동태관리시스템 '파스코 로케이션 서비스(PASCO Location Service)'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들 디지털 도구는 아직은 위기 상황에서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의 일부만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품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식품 공급사슬 거의 붕괴… 신속하고 강도 높은 변화 필요
코로나19가 사상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확산되면서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신선식품 공급사슬이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비필수 산업을 폐쇄함에 따라 교통흐름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운송 패턴이 깨지고 물량은 급감하고 있다. 또한, 입출항 서류 처리와 세관 수속 시간이 증가해 수출입 처리 과정의 비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제품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공급사슬 연결 고리가 취약한 과일과 채소 부문에서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과일과 채소 부문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로 신선도가 저하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짧은 수확기에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확 자체가 중단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신선식품 시장이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지금과 같은 총체적 난국이 지속되면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소비자 니즈가 변하면서 신선식품 공급사슬에 변화가 온 적은 있지만 코로나19는 공급사슬을 거의 붕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속하고 강도 높은 변화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이후로 달라진 글로벌 신선식품 시장 동향을 보면, 신선식품 배송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통적 오프라인 구매에서 온라인 구매로 이동되는 트렌드가 확연하다.

신선식품은 생산에 유연성이 적다는 특성이 있다. 온도와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수확 시기를 엄격히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급이 불안정하고, 전통적으로 소비자가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 뒤 구매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은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신선식품 업계가 현재의 위기에서 탈피하려면 공급사슬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거래 확대로 공급사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마지막으로 소비자와의 시공간 간격을 좁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신선식품 업계는 공급망 변화에 대비해 인공지능(AI)과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술로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한 뒤 공급사슬에 적용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온도 제어와 효율성을 담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전문가 중에는 구체적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실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예로 들기도 한다.

디지털 트윈이 적용되면 사용자는 부패하기 쉬운 상품 운송 중 선적 조건과 온·습도 및 기타 환경 여건에 맞춘 컴퓨터 시나리오를 통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 해상 항해의 경우 냉동 컨테이너가 사용되는 구간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으나 다른 구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디지털 채널 중심의 물류 시스템 개선이 핵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거래 공급망을 개선하려는 신선식품 업체는 다음 5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온라인 거래를 위한 디지털 역량을 갖추되, 역량 확보 혹은 제고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할지, 아니면 외부에 아웃소싱 할지 면밀히 검토한 후 진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디지털 채널로의 소비자 이동이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온라인·오프라인 쇼핑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등을 분석(학습 코드화)한 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온라인 거래가 뉴노멀로 정착됨에 따라 '채널믹스(channel mix)' 전략이 중요해 지고 있다. 이는 유통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대립'이 아닌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한 채널이 다른 채널의 판매 활동을 지원하는 전략을 말한다. 

세 번째는 이런 관점에서 오프라인 매장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왜 그런지 원인을 규명한 뒤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온라인 거래 촉진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매업체와의 제휴가 중요하다. 도매업체들로부터 턴키 온라인 거래 솔루션을 제공받아 이들과 독립적인 지역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의 단순 관리와 전달을 넘어 정보의 투명성과 배송의 신속성을 요구했다.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공급사슬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센터의 자동화·첨단화를 통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이런 요구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제품의 상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선도 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하는 데 유리할 것이다.

선도 기업의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기존 혹은 신생 신선식품 업체에도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할 것이고, 기대 수준에 미달한 업체들은 퇴출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디지털 채널 중심 물류 시스템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신선식품 업계에게 더욱 필요해진 기술 솔루션의 기능으로는 △신선도 예측, △투명성 제고, △고급 분석 적용, △디지털 워크플로우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신선도 예측 기술은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신선식품 수확 전 성장조건을 바탕으로 예측한 품질과 신선도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기업에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맞춤식 물류를 촉진할 수 있다.

투명성 제고 기술은 공급사슬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신선식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업은 식품이 매장에 도착하거나 매장을 떠나기 전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 공급사슬 분석을 넘어 물리적 환경 변화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자동수정 방식의 고급 분석 적용 기술을 적용하면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어림짐작으로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지 않고, 적절한 재고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강화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신선식품 업계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소비자 수요가 존재한다. 또 제조 및 소매업체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신선식품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역시 남아 있다. 코로나19 이후는 이러한 수요와 기회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발생과 온라인 거래로 촉발된 콜드체인 공급망의 변화는 신선식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새롭고 고도화된 신선식품 공급사슬을 보다 효과적·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물류업계, 디지털 전환으로 승부 걸어야
코로나19의 확산은 주요 산업마다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 사상 유례없는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해외 수요 감소, 외출 자제와 소득 저하로 인한 소비 감소, 디지털·전자상거래(EC) 수요 증가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공급사슬 단절, 프로젝트 지연, 판매점포 휴업 등으로 기업들의 사업 재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외 진출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부품은 조달이 불가능하고 생산도 차질을 빚는 등 리스크가 표면화되고 있어 기업은 공급사슬 분산의 고도화를 통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디지털화와 △서비스 제공의 비접촉화, △생인화(省人化)·합리화 구조로의변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기업은 이 같은 흐름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 및 중장기적 차원에서 경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물류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코로나19로 한층 더 뚜렷해지고, 직원이 감염되면 물류흐름이 중단될 위험이 있기 화상회의 같은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는 등 근로방식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도시 중심 물류에서 지방 분산 물류로의 전환, △물류 품질기준에 바이러스 대책 포함, △자율주행과 택배장소 지정 등 무인화·비대면화 활성화 등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HBR “제조·물류 현장에서 디지털화와 로봇 활용 가속화” 
HBR(Harvard Business Review)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사슬에서 △국내·역내로의 회귀, △디지털화와 로봇 활용 가속화,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물류 효율화, △환경·지속가능성 의식 고조라는 4가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정도의 변화는 기업의 사업 지속성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역내로의 회귀(Reshoring) 현상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등 공급사슬의 취약성이 표면화되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 역시 같은 경우로 봐야 한다는 게 HBR의 진단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콜드체인 공급사슬의 국내·역내 회귀가 현실화된다면 제조거점과 공급업체, 물류기업 선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제조·물류 현장에서 디지털화와 로봇 활용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은 HBR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원격 근무나 자동화 등 업무 환경이 변화하는 것에서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조판매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IoT를 활용한 생산성 개선, VR과 AR을 활용한 생산 지도 등에 대한 투자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소비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는 이커머스(EC)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쳐 이전 일상으로의 회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HBR은 전자상거래 업체와 오프라인 소매업자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라스트마일 배송의 효율성 제고 등 물류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도 있다. 글로벌 각국·지역에서의 인력 활동이 억제되면서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HBR은 이러한 공급사슬 변화가 업계별 플랫폼화 등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화와 로봇 활용으로 물류를 비롯한 노동집약적 산업의 표준화를 촉진하고, 배송 서비스의 로봇화와 자율주행 차량의 도입 확산 등이 예상된다. HBR은 향후 기업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감안한 공급사슬을 구축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무너진 식품공급망 … 개도국 중심으로 콜드체인 수요 촉발시켜
코로나19 이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를 강타한 적이 있다. 2019년,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ASF로 인해 각각 200만 마리와 60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수요를 현저하게 밑도는 사태가 발생했다. 양국 정부는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왜일까?

수입한 돼지고기를 적절하게 운송·저장할 콜드체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으며 결국 ASF가 진정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생산된 식품이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농림부는 이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5월초, 식품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4억 7,000만 달러 상당의 식품 구매를 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이나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등 식품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외부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효율적이고 견고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콜드체인 시장 역시 이런 변화에 힘입어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 외부 충격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란 점에서 물적 인프라(포장, 창고, 운송 등)와 관리 인프라(표준, 가이드라인, 인증 등)가 적절히 조합·보완되고 안정성을 담보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

코로나19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식품 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켜 관련 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발표된 콜드체인 시장규모 전망 자료는 현 시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콜드체인 시장 성장에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대세라는 점을 근거로 미래시장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GVR)가 2019년 3월 발표한 콜드체인 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680억 달러에서 연평균 15%를 상회하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 오는 2025년에는 4,5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콜드체인 시장은 식생활 수준의 전반적인 향상과 쓰레기 절감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식품안전 요소가 더해져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콜드체인 수요 증가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증가와 비례한다. 특히,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도국 경제성장으로 소비자 소득수준이 높아 지면서 콜드체인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개도국은 신선식품의 생산량과 수요가 많은 반면 이를 저온으로 보관·유통하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콜드체인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돼 왔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이들 개도국에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Part 2.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공급사슬 변화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물류신문 (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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