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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곳에 있을 이유 없다…홍대 떠나는 프랜차이즈

서울 최대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홍대 앞에서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 한껏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면서까지 상권을 고수해야할 필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원인이 됐다.

맥도날드 홍대점 폐점 관련 공고(사진=인터넷 커뮤니티)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7년 문을 연 롯데리아 홍대점은 2018년 임대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문을 닫았다. 높은 임대로와 점포 매출 등을 고려했을 때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소유한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커피’ 홍대점 역시 지난해 말 폐점했다. 롯데리아와 마찬가지로 2007년 개점한 버거킹 홍대역점도 지난해 8월 방을 뺐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자리한 맥도날드 홍대점 또한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맥도날드 홍대점은 ‘만남의 장소’로 꼽히는 홍대역 9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상당했던 곳이다.

단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폐점은 임대료 상승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 홍대점이 입주해있던 건물이 리모델링한다고 해 입점업체에 일괄 퇴거를 요청한 것으로 맥도날드 운영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다만 향후 홍대역 인근에 맥도날드 매장을 새롭게 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거리(사진=방인권 기자)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연달아 홍대를 뜨는 이유는 높아진 임대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홍대·합정 지역 상가의 1㎡ 당 임대료는 2017년 대비 2018년 22.58% 상승한 6만8400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문을 닫은 프랜차이즈 대부분은 임대업주와 임대료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도 프랜차이즈가 발을 뺀 이유로 꼽힌다.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찾는 젊은 세대 고객들은 프랜차이즈보다는 특색있는 개인 가게를 선호하는데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주문 증가로 굳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고 상권을 고수해야 할 이유가 적어진 탓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주요 상권을 고집할 이유가 덜해진 것도 한 몫을 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홍대처럼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인 상권의 경우 프랜차이즈보다는 수요보다 특색있는 개인 카페나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더욱이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가려면 면적이 커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는 상가가 주로 역세권에 포진해 있어 임대료가 높게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바뀐 소비 트렌드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홍대 이탈이 가속할 것이라고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임대료 인상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가 갖는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신규 업체가 아닌 이상 홍대 등 유명 상권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고 했다.

 

비싼 곳에 있을 이유 없다…홍대 떠나는 프랜차이즈 (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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