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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이커머스… 쿠팡 적수 네이버·SSG닷컴 떡상하나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 재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속해왔던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협력, 매각, 상장 등 각자의 방식대로 살길을 모색해온 이커머스 업계가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을 기점으로 재평가 받는 과정에서 생사가 분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의 상장 추진 소식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단연 네이버다. 16일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가치를 재평가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박은경·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은 (CJ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등 프리미엄 요소가 있다”며 “쿠팡이 30조~50조원에 상장될 경우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는 최소 2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쿠팡에 대적할 만한 상대로 네이버를 꼽으며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봤다.

 


SSG닷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B2C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향후 5년 내 일 배송 물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SSG닷컴의 적정 가치를 3조~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지난해부터 각자 살길 모색하기에 속도를 높여왔다. 11번가가 아마존과 협력하고, 네이버가 CJ와 손잡는 등 업체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고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이 공식화되는 등 큰 변화가 이어졌다. 쿠팡의 상장은 이 같은 업계의 상황에 가속도를 붙인 셈이다.

이 때문에 쿠팡의 상장을 계기로 이커머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 티몬이나 11번가 등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던 업체들이 IPO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티몬의 경우 연내 IPO를 목표로 현재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티몬 관계자는 “쿠팡 상장 이슈 때문에 IPO를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상장이 시장에 ‘승자독식 구조’ 등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시각보단 살길을 찾지 못한 업체들의 도태 시기가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더 눈에 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IPO를 하든 타 업체와 손을 잡든 살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쿠팡의 1위 체제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지금의 10~20대가 무신사, 에이블리 등의 버티컬 플랫폼(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10~20대가 주 경제력을 가지게 됐을 때도 이 구도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요동치는 이커머스… 쿠팡 적수 네이버·SSG닷컴 떡상하나-국민일보 (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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