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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끊긴 조선호텔앤리조트, 공격 확장 접고 내실경영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내실 경영'에 방점을 뒀다.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은 2019년 10월 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채양 대표를 조선호텔앤리조트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수년째 이어온 만성적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전했다. 올해는 신규 호텔의 안정적인 운영에만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사진)는 2019년 10월 호텔사업의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당시 회사는 연속 적자를 내며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자산 건전성 회복을 위해 그룹 '재무통'인 한 대표를 수장으로 낙점했다.

그는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과장으로 경력 입사해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전략실 관리팀 상무,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보, 관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을 당시에도 6개 계열사에서 사내이사와 감사 등을 겸하며 재무업무를 맡았다. 2016년부터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직을 역임하며 그룹 살림살이를 챙긴 인물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 이어진 적자에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정상화 시기가 지연되면서 한 대표의 과제인 수익성 개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044억원으로 전년동기 1476억원보다 30%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은 더욱 깊어졌다.

2018년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개관한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10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재무적 부담도 가중된 상태다. 총차입금은 2018년 말 1099억원에서 2019년 말 36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 역시 37%에서 7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46%에서 549%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서며 신규 호텔들을 계획에 맞춰 선보였다. 당장의 상황은 어렵지만 그간 호텔사업이 상당한 성장성을 보여준 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외형 확장 대신 최근 오픈한 독자 브랜드 호텔의 안정적인 운영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체적인 운영 및 비용 효율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호텔 통합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이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이 끊긴 탓도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향후 2년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자금수혈을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마트가 계열사 가운데 올해와 내년 신규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곳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유일하다.

그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장기적인 수익 악화로 인해 이마트로부터 긴급자금 수혈을 받거나 단기 CP를 발행해 운전자금을 충당해왔다. 지난해에도 이마트로부터 총 3700억원 가량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마트는 소공동 일대 땅을 현물출자로 내놓기도 했다. 대규모 자금수혈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자 업계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모회사의 지원마저 끊기면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수혈받은 자금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 호텔 운영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월과 5월 총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간 이마트로부터 받은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동력에 투입했다"며 "올해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예정으로 당분간 신규 호텔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2101211585680108011&svc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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