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이후 매일 같이 발생하는 확진자 대한 소식, 방역에 대한 뉴스뿐만 아니라 마스크,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등 각종 의약품 및 관련된 제품에 대한 소식도 매일같이 듣고 있다. 굳이 뉴스를 보지 않더라고 TV, 인터넷, SNS, 신문, 라디오 등에서 건강관리식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등은 물론이며 심지어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광고를 접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와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 비중 증가, 소득 증가에 따른 ‘무병장수’에 대한 관심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불리며 매년 고공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자 기초과학이 필요한 산업으로 미국, 유럽, 이스라엘, 일본 등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 우리나라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 ‘2020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 따르면 2019년 의약품 생산액은 22.31조 원이며 수출액 6.06조 원, 수입액 8.05조 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시장규모는 24.31조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대비 생산액 5.72%, 수출액 17.79%, 수입액 12.57%, 시장규모는 5.16%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수출액은 6.06조 원으로 국내 총수출의 0.96%를 차지했지만 연평균성장률(’10~’19)은 14.57%를 기록했다. 의약품이 국내 총수출에서는 작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매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해 우리 기술의 양적·질적으로 성장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입, 제조를 통해 생산된 바이오·의약품은 대부분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공급된다. 2019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완제의약품을 공급하는 업체 수는 3,390개소로 업태별로 살펴보면 도매상 2,919개소(8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 수입사는 471개소(13.9%)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공급금액 상위 5%에 해당하는 업체가 전체 의약품 유통시장의 69.3%를 점유하고 있어 대부분이 영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편중된 모습을 보인다. 한편 바이오·의약품의 제조, 유통 및 수출·입과 관련된 사항은 약사법에 따라 다루어지고 있으며 다만 위험물의 항공 및 해운 선적 등과 관련한 규정은 각 관련 기관의 법규에 따르고 있다.
4차 산업과 결합한 콜드체인 물류 주목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콜드체인을 중심으로 한 물류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신약 개발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인 임상시험을 통한 의약품 제조시장이 급성장이 예상된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연구기관 및 병원 등에서 면역세포 및 자가면역세포 등의 혈액 또는 조직 샘플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위치한 연구기관, 병원 등으로 운송해야 하므로 콜드체인 물류가 주목받고 있다. 콜드체인 시장 확대는 4차 산업혁명과 만나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콜드체인의 핵심인 온도관리를 위한 온도제어, 모니터링을 위해 IoT 장비들이 활용될 전망이며 이 데이터들은 연구기관, 병원은 물론이며 향후에는 소비자 및 환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될 전망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예측력, 추적성 및 실시간 대응력을 폭넓게 활용함은 물론이며 공공 데이터와 접목해 보건복지, 환자의 예방치료, 의약품 및 임상 사료 등에도 활용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매우 복잡한 의약품 유통구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및 위조 의약품을 가려내고 P2P 네트워크, 이력추적, 인증 등 분산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전한 의약품 공급이 예상된다. 콜드체인 포장의 경우 냉동 팩, 절연 용기 및 박스, 라벨 및 온도 제어 파렛트 등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후진적인 유통시장 개선은 '필수'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시장 및 관련 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유통하는 시장은 후진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너무 많은 도매상이 난립해 수준 낮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진입 장벽 강화가 최우선 순위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물류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서비스 향상, 비용하락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며 “바이오·의약품 도매업 허가 기준을 강화해 영세한 업체를 퇴출하고 업체 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제품별 맞춤서비스, 신속함 등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영세한 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물류 선진화 방안으로 의약품공동물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 낭비를 방지하고 대형화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기능 강화해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하며 도매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요양기관 납품권을 앞세워 독점력을 남용하는 일부 도매업체를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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