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제약사, 현금부터 챙기자…줄줄이 부동산 매각

  • 빌딩매매

사옥, 공장, 토지 등 보유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챙기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확보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확대되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쌓아 놓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일대 6만7433㎡ 규모의 토지를 코람코신탁에 지난 5일 608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용지는 2011년 JW당진생산단지가 준공될 때까지 30여 년간 회사 생산기지로서 사용했던 곳이다. JW중외제약은 2014년 용지 절반을 반도체 제작기기 업체인 제우스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용지를 매각 완료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JW중외제약은 매각대금 608억원 중 100억원을 코람코신탁에서 추진하는 물류센터 사업 투자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R&D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하에 508억원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현재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R&D를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올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설정했다"며 "앞으로 더욱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회현동 3가에 위치한 본사 사옥 `화이자타워`를 1120억원에 매각했다. 화이자타워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에 지어진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1만5868㎡) 규모 오피스빌딩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54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한국법인으로 글로벌 임상의 국내 유치 등 국내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19년 기준 연구비는 92억9641만원으로 전년 대비 72.56% 급증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혁신을 위한 R&D 투자 증대, 기술 및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 필요성 등을 감안해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도 자회사인 부광메디카 소유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지난해 9월 뉴테크에 100억원에 팔았다. 생산시설 매각 대금 등을 포함해 부광약품의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로 확보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신약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광동제약도 지난해 4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산업시설용지를 238억원에 지피씨에 매각한 바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순화동 소재 옛 사옥 토지 일부를 매각해 83억원을 현금화했다.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R&D 투자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개발비로 사용할 실탄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보유 부동산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R&D 비용은 2조693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55% 늘었다.

이 같은 R&D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신약 후보물질 등 기술수출 규모는 10조1488억원을 기록해 전년(8조5022억원) 대비 20%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녹십자 랩셀이 역대 세 번째 규모의 2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기술수출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곳(매출액 상위 30개사)의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은 3조135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1995억원)보다 42.6% 확대됐다.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2/135746/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