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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텔들, 투자자에 이자지급 유예 신청 급증

최근 이용객 감소로 운영 수익이 급감한 미국 호텔들이 투자자에 이자 지급 유예를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해 대출 원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매각 리스크까지 불거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소재한 호텔들은 최근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에 이자 지급을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달부터 미국 호텔들의 수익성이 대폭 하락하면서 이자 지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는 호텔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호텔 매출에 투자 수익이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라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투자한 미국 호텔의 경우, 일반적으로 호텔 운영 매출이 투자 수익률에 연동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임차인(호텔 운영 주체)이 이자도 내지 못할 만큼 운영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수익률에 리스크가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내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미국 관광산업이 침체되면서 호텔 투숙이용률은 반 토막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최근 3년간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호텔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대체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후 기관투자자에 재매각하는 셀다운 운영 방식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뉴욕 및 시애틀에 위치한 호텔에 투자했으며, KB증권은 미국령 괌에 리조트를 인수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호텔자산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하와이에 소재한 고급 리조트 호텔과 특급호텔에 투자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도 인수했다. 메리츠대체자산운용 역시 미국에 있는 90여개 비즈니스호텔을 묶어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다. 영업 손실액이 늘어나 임차인이 대출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호텔 자산을 처분(엑시트)해야 할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은 선순위ㆍ메자닌 대출이기 때문에 큰 염려는 되지 않지만, 일부 후순위ㆍ에쿼티 투자가 이뤄진 딜도 있다”면서 “이 경우 호텔 자산 가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호텔업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20052614155046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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