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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가구 배후수요 탄탄…대학·오피스 몰려 점심엔 북새통

[땅집고]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강남북 어디든 이동하기 편리한 약수역 일대. /상가의 신

[땅집고] 서울 중심부 지하철 3·6호선 약수역이 자리잡은 중구 약수동은 강남·강북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리해 살기 좋은 동네로 꼽힌다. 편리한 교통망을 갖춰 유동 인구가 풍부하고 탄탄한 배후세대를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 중구 약수동과 신당3동에 걸친 약수역 상권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며, 지하철역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여러 맛집과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약수역 상권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서울시가 약수역 고가도로를 철거한 뒤부터다. 고가 아래에 동호로가 개통되면서 거리가 깔끔해졌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일대 상권이 활력을 찾고 있다.

■ 주택 2만 가구…배후 수요 탄탄

약수역 상권은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약수역 상권 배후에는 남산타운(5150가구), 동아약수하이츠(2282가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1976가구), 금호두산(1267가구) 등 아파트 약 1만 가구가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약수역 중심으로 단독주택, 중소형 오피스텔도 많다. 약수역 주변 뒷골목으로는 연립주택이 있다. 약수동 부동산랜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혼부부 상주 비율이 높고 원룸도 많다”며 “지리적으로 서울 중심에 있어 대기업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몰려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중구 약수동 약수역 일대. 아파트 1만여가구를 배후에 두고 있다. /카카오맵

약수역 상권은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로변 상권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이 입점해 영업 중이다. 나머지 두 곳은 골목상권이다. 약수역 3번 출구 이면에 ‘ㄱ’자 형태의 골목상권이 첫번째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 앞에 있어 공인중개사사무소가 다수 입점해 있고 카페, 편의점, 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약수역 6번 출구와 5번 출구 이면에 있는 약수시장 골목에도 상권이 형성돼 있다. 시장 골목에는 식당, 미용실 등이 영업 중이며 노후 건물이 많아 현재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땅집고] 먹자상권이 형성된 약수시장 골목. /상가의 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약수역 상권 업종별 월 평균 매출은 ▲소매 1억2379만원 ▲관광·여가·오락 7830만원 ▲음식 5788만원 ▲스포츠 4933만 원 ▲생활서비스 2233만원 순이다.
 
[땅집고] 약수역 상권 월 평균 매출 상위 5개 업종. /상가의신

약수역 상권은 고정 유효 수요가 있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상권이 활기찬 모습이다. 약수역이 속한 신당동은 장충체육관, 신라호텔, 신라면세점, 국립극장, 동국대학교 등 대형 인구 유발시설이 있어 집객력이 뛰어나다. 약수역에서 동대입구 방면 길목에는 오피스 빌딩이 많고, 오피스 상주 직원들로 평일 점심시간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땅집고]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약수역 상권. /상가의 신

여기에 장충초등학교, 청구초등학교, 장원중학교, 장충중학교, 대경중학교, 장충고등학교, 대경상업고등학교 등이 있어 낮 시간에 학생 대상 분식점 등이 성업 중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식사 고객도 많다. 다만 역주변에 주거지가 밀집해 먹자상권이 확장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시장 주변엔 노후 건물이 많아 업종을 다양화하는 데도 제한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령대별 유동 인구 비중을 보면 20대가 25.1%로 가장 높고 30대 19.9%, 60대 18.6%, 40대 17%, 50대 14.3% 순이다. 요일별 유동 인구 비율은 화요일이 15.2%로 가장 높고 나머지 요일도 비슷한데 일요일에는 9.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당동 8·9구역 일대 재정비사업 활발

약수역 상권 주변에는 정비사업도 활발하다. 우선 신당8구역의 경우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구 신당동 321 일대 5만 8334㎡에 총 1215가구(임대 18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지하철 5호선 청구역 근처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약수역,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6호선 신당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당동 432 일대 1만 8653㎡에 추진하는 신당9구역의 경우 조합설립인가가 완료됐다. 신당8·9구역 등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청구역은 물론 약수역 상권에도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땅집고] 신당8·9재개발 구역 위치. /전현희 기자

■ 상권 확장에는 한계…음식업 창업 유리

약수역은 아직 굵직한 개발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근 금호·옥수·청구역 등지에서 각종 개발이 진행되며 간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상권이 크게 확장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동 인구나 배후 수요는 확보하고 있어 집객력 높은 아이템을 선정해 창업한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약수역 상권 상가 평균 시세와 하루 지하철 승하차 인구. /상가의신

약수역 상권에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약수역 1번, 10번 출구 정면 동대입구 방면을 추천할 만하다. 노후 건물이 많은 약수역 일대에서 유일하게 신축 건물과 오피스가 밀집해 음식업종을 창업하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약수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이주율이 낮아 창업 시에는 주민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형 상권이 없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점포 수가 많지 않지만 커피숍은 많은 편이고 오래된 식당과 돼지고깃집, 순댓국집 같은 중저가 음식점이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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