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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경제 경제일반 카카오, 제주지역 골프장 인수?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끌’

지지부진하던 약 1조원 규모의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IT기업 ‘카카오’가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국내 최대 SNS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주)카카오VX가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사업자인 주식회사 제이제이한라(이하 한라)와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세인트포CC) 주변에는 김녕리 어촌계와 부녀회, 노인회 등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가득하다. 

주민들은 한라 측이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종전에 주민들과 약속했던 마을발전 방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라는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김녕리 마을발전 방안으로 목욕탕을 지어주고, 관광단지 내 일부 시설 운영권을 김녕리에 넘기는 방안 등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녕리 주민 A씨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한라가 세인트포CC만 매각하고,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에서 전면 철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라는 세인트포CC를 매각하더라도 매각 대금을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자 한라는 지난달 29일 김녕리 운영위원회 등 주민들을 만나 세인트포CC를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을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포CC 입구에도 김녕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인트포CC 매입은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VX가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에 IT가 결합된 골프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12년 설립됐다. 카카오VX는 2017년부터 ‘프렌즈 스크린’을 중심으로 골프용품, 골프 예약서비스, 스마트홈트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라가 세인트포CC를 카카오VX측에 넘기고, 매각대금을 활용해 지지부진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시작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 일대 422만1984㎡에 숙박시설, 편의시설, 상가시설, 운동오락시설, 온천시설, 식물원, 체육시설(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도.
사업자인 한라가 밝힌 투자비만 9862억원에 달한다. 현재 36홀 규모의 세인트포CC와 휴양콘도 52실이 조성됐지만, 추가적인 사업은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사업자가 에니스에서 한라로 변경됐고, 이듬해 3월에는 제주투자진흥지구에서 해제됐다. 

최근 몇년 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한라가 세인트포CC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업계의 사업 확장이 눈에 띈다. ‘골프존카운티(골프존)’는 지난해 9월부터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오라CC)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오라CC의 이름은 ‘골프존카운티 오라’. 

골프존이 보유한 스크린골프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스크린골프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카카오’가 실제 골프장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도내 상당수 골프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렸지만, 이전까지는 ‘흑자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골프장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개발이 멈춰 있는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 부지.
또 흑자경영하는 골프장이 제주시 동(洞)지역이나 서부권에 몰려 있는데, 동부권에서는 그나마 세인트포CC가 영업이익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산읍 일대에 제주 제2공항 사업이 추진되면서 세인트포CC의 몸값은 더 높아졌다. 

자금 확보가 필요한 한라와 실제 골프장 인수를 노리는 카카오VX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VX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인트포CC를 보유한 한라 측과 협의 중이다. 양측의 협의는 상당 부분까지 진척됐고,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세인트포CC 매각·매입이 어렵다면 카카오VX가 투자 형식으로 묘산봉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젼해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VX 관계자는 “스톤브릿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라 측과 논의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 포괄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도내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에서는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제주시 탑동, 송당 온천 유원지, 송악산 뉴오션타운 등과 함께 제주의 땅이 개발 논리에 팔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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