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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에 '전전긍긍'... 코빠진 호텔 소유 건설사들

  • 호텔매매

호텔업에 뛰어든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의 일환으로 호텔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분기까지 손실이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옛 대림산업)은 2020년 매출액 10조2650억원, 영업이익 1조17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 늘어나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주택 신규수주가 늘었고 신사업인 카리플렉스 등이 영업이익을 보탰다.

반면 호텔업은 코로나 영향으로 국내외 이용객과 대형 행사가 크게 줄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DL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28억원 △2분기 33억원 △3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래드는 서울과 강원도 정선, 제주도에 호텔, 숙박업,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DL은 2014년 글래드 브랜드 론칭 이후 여의도 글래드호텔을 시작으로 5개 지점을 열며 그룹의 한 축으로 성장시켰다. 글래드호텔은 2018년 매출 931억원과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001억원의 매출과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글래드는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호텔을 업무 환경으로 제공하거나 뷔페 메뉴를 간편식으로 구성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DL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4분기 호텔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우건설 역시 주택공급과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대우송도호텔, 사이판 라오라오 리조트, 대우 트리폴리 투자개발 등 호텔·리조트업 종속회사는 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송도 쉐라톤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송도호텔은 3분기 43억원의 분기손실을 기록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대우송도호텔은 2009년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2019년 자본총계는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며 마이너스 112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대우건설은 현재 비핵심자산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도 쉐라톤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 리조트는 매각이 추진 중이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 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관계기업인 HDC리조트는 3분기 38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파크 하얏트를 운영하고 있는 HDC호텔은 7억원의 분기순이익을 쌓는 데 그쳤다.

한편 대형 건설사들은 2000년 초 단순 건설사업을 벗어나 디벨로퍼 사업을 시도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프로젝트 발굴부터 기획, 건설, 운영,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종합 개발 사업자를 뜻한다. 호텔업은 대표적 디벨로퍼 사업으로, 국내 관광업과 복합 컨벤션사업(MICE)이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시작한 디벨로퍼 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말에는 정부의 객실 이용률 제한 조치에 따라 경영이 더욱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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