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더 유연해지는 유통家, 오픈마켓으로 집결…'거래액' 잡을까

최근 유통가(家)의 움직임이 더 유연해지고 있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대기업들도 누구나 판매자로 등록하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준비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지는 분위기다.

대기업들이 오픈마켓으로 집결하는 배경으로는 ‘거래액’이 꼽힌다. 네이버와 쿠팡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밀리는 상황에서, 자사 제품만 온라인으로 파는 것에서 벗어나 외부 판매자에게도 플랫폼을 개방하는 것이 상품 구색과 거래액을 늘리는 데 좋은 전략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 등이 ‘강자’로 굳건히 자리 잡은 가운데,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등의 유통 대기업들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고육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오픈마켓 도입에 가장 먼저 유연한 움직임을 보인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온(ON)’을 론칭하면서 오픈마켓 모델을 먼저 도입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중순 온라인몰을 오픈마켓 형태로 리뉴얼해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누구나 등록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판매자를 법인사업자 또는 개인사업자 중 일반과세자로 제한할 예정이지만, 온라인 가속화를 위해 통신판매중개서비스에 뛰어드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채널인 SSG닷컴도 지난해 오픈마켓 사업을 위해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고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단 연기되는 분위기지만,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의 만남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제휴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온·오프라인 통합 단계를 넘어서 ‘온라인’ 중심으로 집결되면서, 거래액을 높이기 위해 과거의 적군과 아군의 경계 구분도 흐릿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해진 CIO을 찾아간 것도 이를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 대기업들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향후 유통가의 지각변동이 ‘출혈 경쟁’보다 제휴를 통한 ‘효율 성장’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온라인 전환 속도가 코로나19 등의 변수로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오프라인 경쟁력이 온라인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단순한 투자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의 ‘네이버 러브콜’도 비슷한 맥락에서의 전략이란 진단이다. 앞서 네이버는 CJ그룹과 지분맞교환 등으로 전략적 제휴을 맺었고, BGF리테일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신세계그룹과도 CJ그룹과 비슷한 모양의 제휴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만큼이나 ‘협력’이 유통가의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경쟁사들이 ‘무슨 사업을 구상하는가’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엔 ‘어느 기업과 접촉하는가’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며 “신사업 투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에서 몸을 사리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군을 확보한다면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102011000243670794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