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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M&A '초호황' 올해도 이어질까

2020년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군 매물군 중 하나는 바로 골프장이었다.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주목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현금 확보에 나선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골프장 M&A가 대거 성사됐다. 골프장 몸값 측정으로 사용되는 지표인 홀당 가격은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골프장에 대한 M&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성사된 거래 외에도 잠재 매물로 평가받는 골프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잠재 매도인들은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현재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매수인들은 골프장 산업의 업황을 낙관하고 있어 원매자 간의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 골프장 몸값 껑충…수도권 '홀당 100억' 육박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장이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골프장 몸값도 훌쩍 뛰었다. 지난해 성사된 M&A에서도 홀당 가격은 최대 100억원 가까이에 달하기도 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지분 81.4%)와 골프존카운티가 보유하고 있던 안성Q의 경우 1400억원대에 매각하면서 홀당 78억원 가량의 가격을 인정 받았다. 인수자는 아이젠인베스트먼트 및 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 미래엔이 주요 출자자(LP)로 나섰다.

 

과거 회원제로 운영되기도 했었던 안성Q는 시설과 접근성 등이 뛰어나 많은 원매자들이 몰려들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인수 7년만에 2배 가량의 가격에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이 기록을 지난해 연말 사우스스프링스CC가 경신했다. BGF그룹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1502억원에 지분 81.4%를 넘겼다. 지분 100% 기준으로는 1721억원으로 홀당 가격은 약 95억원이다. 순차입금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홀당 가격은 더 높아진다.

 

그 외에 지난해 주인이 바뀐 골프장은 클럽모우CC, 더플레이어스CC, 파가니카CC, 오너스골프클럽, 스카이밸리CC 등이다. 매각 주체는 대기업, FI 등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인수자가 FI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의 이용객수가 연평균 약 10%씩 증가 추세에 있다고 분석한다.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접근성을 갖춘 골프장의 신규 공급은 제한돼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기존 골프장의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사업구조가 단순하다는 점도 FI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기본적인 시설 관리와 판관비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고객이 늘더라도 추가적인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해 사모펀드 및 운용사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에 부합한다.

 

◆ "지금이 매각 적기"…잠재 매물 줄줄이 대기

 

골프장에 대한 M&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골프장 몸값이 치솟는 시기에 매각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매물들이 대기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매각과정에서 몸값을 무리하게 올리려다 매각이 지연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은 한화그룹의 골든베이CC, SM그룹의 옥스필드CC, 두화공영이 보유한 타이거CC 등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호리조트에도 아시아나CC가 포함돼있다.

 

또한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전환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각된 골프클럽안성Q도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한 사례다. 대중제 골프장은 자기자본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현금 창출력이 월등히 좋아 M&A 시장에서 훨씬 더 높은 몸값을 인정 받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에 대중제 골프장 166개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3.2%였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94곳의 영업이익률은 7.3%였다. 회원제 골프장이 예년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대중제 골프장과의 수익성 격차는 컸다.

 

공제회의 골프장 인수 시도가 활발하다는 점도 M&A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제회는 안정적인 투자 자산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회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엔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스카이밸리CC를 인수했으며 그 외에도 경찰공제회,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이 골프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https://paxnetnews.com/articles/6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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