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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집중매입 1년만에…국내1위 사업자된 운용사대표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41·사진)는 지난해 시내버스 회사에 투자하는 `퍼블릭모빌리티 펀드`를 출시했다. 선진국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국내 시내버스 산업을 바꿔보겠다는 목표에서였다. 지나치게 많은 운수회사가 난립해 있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한국 시내버스 업계 비효율성의 원인이다. 최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차 대표는 "해외 주요 도시 시내버스 업계는 많아도 5개 회사로 돌아가는데 우리는 서울에만 수십 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지난해부터 버스회사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현재 보유 버스가 900여 대에 달한다. 전국 준공영 시내버스 사업자 중 보유 대수로 1위다. 그는 "지역별로 균형 있게 인수해서 올해 2000대 이상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라며 "시내버스 산업이 개선되면 버스 회사를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차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 그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사"를 꿈꿨다고 한다. "흔히 금융인, 회계사, 변호사는 생산에 기여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하잖아요. 기왕 금융인이 됐으니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죠."


차 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핵심 운용 인력을 맥쿼리캐피탈과 맥쿼리자산운용 출신으로 꾸렸다. 맥쿼리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차 대표 역시 맥쿼리에 몸담던 시절 휴게소 운영 사업에 투자해 효율화를 도모한 바 있다. 차파트너스가 첫 투자 대상으로 삼은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오로지 수익성만 추구해선 안되는 산업이다. 돈이 안된단 이유로 특정 노선을 폐지하면 해당 지역 주민 이동권이 제한돼서다. 이에 국내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7개 지자체에서는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산정된 비용 대비 수입 부족분을 세금으로 채워준다. 그러나 일정 기준만 충족시키면 운영비를 보전받을 수 있는 까닭에 일부 방만 경영이 이뤄지고, 이는 고스란히 지자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차파트너스는 시내버스사 대형화의 강점을 앞세워 이런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함으로써 버스를 인프라 투자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버스 수천 대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50~100대 운영하는 업체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가 좋죠.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도 깔고, 기사 교육도 체계적으로 하고, 서비스의 질도 높이는 거죠. 우리가 필요한 재고는 창고에 직접 입하하고, 타이어, 윤활유 같은 주요 부품은 제조사와 직거래함으로써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2019년 서울시가 시내버스 업체들에 지급한 지원금은 29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지원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도 서울에는 60개가 넘는 버스 운수회사가 있다"며 "소형 사업자 위주로 산재돼 있는 이 산업은 자본이 들어오지 않으면 대형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본은 금융지주 등 기관투자가들에게서 나온다. 외부 감시와 견제 기능이 생기는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결국 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상반기엔 그린뉴딜 상용차 수소충전 인프라 펀드를 출시한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수소에너지가 먼저 도입돼야 할 곳은 바로 버스라는 판단에서다.

시내버스 집중매입 1년만에…국내1위 사업자된 운용사대표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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