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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대웅제약 가족타운·사원기숙사, 범현대가 3세 정대선에 매각

  • 신축부지매매

국내 최초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대웅제약과 계열사 대웅개발, 그리고 대웅그룹 오너인 윤영환 명예회장 일가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보유하던 부동산을 매각해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부동산 매입자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현대가 재벌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2대 주주로 있는 고려자산개발과 자회사인 메가트랜드파트너스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과 네 자녀가 한 울타리 안에서 모여 살았던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가족타운 입구.  사진=유시혁 기자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과 네 자녀가 한 울타리 안에서 모여 살았던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가족타운 입구. 사진=유시혁 기자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대웅개발과 대웅그룹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장남 윤재용 전 대웅생명과학 사장,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 삼남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막내딸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은 공동 명의로 보유하던 강남구 삼성동 토지 7필지(4684.4㎡, 1417.03평)에 1983년 4월 각자 소유의 건물을 지은 후 그해 11월 토지를 공유물 분할했다. 공유물 분할이란 공유자가 자기 소유 지분을 단독 명의로 변경하고자 공유 관계를 종료하고, 지분에 따라 공유물의 소유권을 나눠 갖는 걸 의미한다. 

 

공유물 분할로 대웅개발은 2030㎡(614.08평), 윤영환 명예회장은 573.7㎡(173.54평), 윤재용 전 사장은 541.7㎡(163.86평), 윤재훈 회장은 564.8㎡(170.85평), 윤재승 전 회장은 446.5㎡(135.07평), 윤영 전 부사장은 527.7㎡(159.63평)의 토지를 단독 명의로 보유하게 됐다. 대웅개발이 보유한 건물은 대웅제약 사원 기숙사로, 윤영환 명예회장과 네 자녀가 보유한 단독주택 5채는 대웅그룹 오너 일가의 자택으로 쓰였다. 윤 명예회장 일가의 단독주택 5채가 한 울타리 안에 있어 ‘대웅제약 가족타운’이라 불렸다. 

 

대웅제약은 사원 기숙사 바로 옆 부지(204.3㎡, 61.8평)를 2011년 3월 34억 원에, 대웅개발은 윤재훈 회장이 보유하던 토지(564.8㎡, 170.85평)를 2018년 1월 89억 9460만 원에 매입했다. 윤재훈 회장은 대웅제약 가족 타운 내 단독주택과 부지를 매각한 지 네 달 만인 2018년 5월, 신원종합개발이 청담동에 지은 고급빌라 어퍼하우스의 펜트하우스(6층 158.59㎡, 7층 103.54㎡)를 분양받았고, 지난해 이곳에 입주했다(관련기사 대웅 2세 윤재훈 회장 삼성동 단독주택, 대웅개발 90억에 매수대기업 재벌 총수 일가 사는 '청담어퍼하우스' 어떤 곳?).

 

대웅개발이 보유했던 대웅제약 사원 기숙사.  사진=유시혁 기자
대웅개발이 보유하던 대웅제약 사원 기숙사. 사진=유시혁 기자

대웅개발이 보유하던 대웅제약 사원 기숙사. 사진=유시혁 기자

 

지난해 10월, 대웅그룹 오너 일가가 윤재훈 회장이 떠난 대웅제약 가족타운을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부동산개발업체인 고려자산개발은 대웅제약 가족타운을 비롯해 대웅제약이 보유한 주차장 부지를 706억 7200만 원에, 같은 날 고려자산개발의 자회사인 메가트랜드파트너스은 대웅개발이 보유한 대웅제약 사원 기숙사를 501억 8400만 원에 매입했다. 1208억 5600만 원의 매매대금은 부동산매매계약서가 체결된 지 70여 일 만인 12월 30일에 치러졌으며, 이날 소유권 이전 등기가 법원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웅제약은 2011년 3월 34억 원에 매입한 토지(204.3㎡, 61.8평)를 50억 5100만 원에, 대웅개발은 2018년 1월 윤재훈 회장으로부터 89억 9460만 원에 매입한 토지(564.8㎡, 170.85평)를 139억 6200만 원에 매각해 각각 16억 5100만 원, 49억 674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웅그룹 오너 일가가 구옥의 가치를 인정받지 않고, 토지 4필지(2089.6㎡, 632.1평)를 516억 5900만 원에 매매한 점으로 미뤄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을 것이라 내다봤다. 

 

비즈한국은 대웅그룹 측의 입장을 듣고자 대웅제약 홍보팀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관계자 모두 27일 내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대웅그룹과 오너 일가로부터 삼성동 부동산을 매입한 고려자산개발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현대가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의 이름이 발견돼 재계의 관심도 예상된다. 고려자산개발 기업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대선 사장은 9.9%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그가 이끄는 IT기업 HN그룹의 이휴원 회장은 4.95%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이다. 최대주주는 김시은 고려자산개발 사내이사로, 84.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범현대가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  사진=현대BS&C 홈페이지

범현대가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 사진=현대BS&C 홈페이지

 

한편, 블록체인 전문매체 ‘디센터’는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HN그룹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세금을 탈세한 정황이 드러나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업의 탈세 의혹에 대한 세무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세무조사 대상에 에이치닥 발행사 에이치닥테크놀로지의 한국지점과 암호화폐거래소 플라이빗의 운영사 한국디지털거래소도 포함됐다. 에이치닥(HDAC)​​은 정대선 사장이 관련됐다는 이유로 ‘현대 코인’이라 불리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비즈한국 (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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