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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KT&G, 작년 부동산으로만 2000억 벌었다…'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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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KT&G가 지난해 부동산 사업으로만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삼 부문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잘 키운 부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에선 KT&G가 부동산 사업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업지를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사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양 규모 자체가 컸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분양 금액만 2조원을 돌파했다. 추가 우량 사업지 발굴이 없다면 반짝 실적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 수원 대단지 효과…면세 부진 겪는 인삼 실적 상쇄 

29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부동산 부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934억원, 영업이익은 162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남은 4분기에도 분양 매출이 2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부동산 부문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 1948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실적 달성도 유력하다. 

최근 3년간 KT&G의 부동산 실적이 가파르게 향상된 것은 수원화서 푸르지오 분양사업 덕분이다. KT&G의 과거 담배 공장 부지를 개발한 곳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원 화서역 파크푸르지오(2813가구)와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1125가구)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대단지에서 나오는 계약금·중도금 등 현금 흐름이 KT&G 실적 향상으로 연결됐다. 

KT&G 사업 구조는 크게 담배·인삼·부동산·기타(화장품·의약품)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담배가 영업이익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여기에 인삼이 15% 안팎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인삼 부문이 면세시장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부동산이 대형 분양사업에 힘입어 실적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인삼 부문(1762억원)과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조감도./자료제공=대우건설© 뉴스1


◇ 포트폴리오 다양화 과제…알짜 사업지 확보 필요

KT&G가 부동산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담배 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실제 담배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1조1925억원 이후 이듬해 1조원벽이 무너졌다. 정부의 금연정책으로 내수 시장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손을 잡고 수출국 확대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G가 이처럼 부동산 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1조원이 넘는 현금 실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과거 공장으로 쓰던 유휴부지도 든든한 자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을 잡고 스타필드수원 사업에 참여 중이다.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토지를 확보해 신규 분양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동서울터미널개발에도 참여를 검토하는 등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실적 확보를 위해 추가 사업지 발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대단지로 얻은 성적은 일시적이다. 그동안 안동·전주·대구에 분양을 진행했지만 사업성 높은 수도권 대규모 대단지는 수원화서 푸르지오가 처음이다. 최근 실적이 예년보다 월등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G 관계자는 "올해도 자사 소유부지뿐 아니라 신규 매입으로 효과적인 부동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부자' KT&G, 작년 부동산으로만 2000억 벌었다…'역대 최고' (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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