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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철근가격 오름세에 건설업계 “공사비 커질라” 걱정

건설업계가 철강 가격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파트 등 건설 현장에 쓰는 주요 자재의 가격 인상이 공사비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블룸버그와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철근 유통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조사 기준 국내 철근(고장력 10mm 기준) 1톤(t)당 유통 가격은 75만원으로, 지난달(68만5000원)보다 약 9.5% 올랐다. 중국 철근 수출오퍼(offer)가도 작년 3분기 1톤당 평균 469달러(약 51만9000원), 작년 4분기 535달러(59만2000원), 올해 1분기 640달러(70만8000원)로 오름세다.

 
건설용 철근 사진과 국내 철근 유통가격 변동 추이. /조선DB·1월 25일자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발표한 내달 1일자 철근 출하 가격은 중소형 H형강은 1톤당 88만원, 대형은 99만원으로 각각 3만원 오른다. H형강은 단면이 H자 모양인 강철 부재로, 건축물의 구조를 만드는 구조체 역할을 한다.

철근 유통가격이 오른 것은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 강세 영향이다. 또 철강 수요 대비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1~11월 철근 생산 물량은 전년보다 6% 적은 859만4000톤에 그쳤다. 반면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데다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 물량을 늘려 철근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최근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철근 수급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철근 유통사들이 올해 2분기 가격 추가 인상을 노리고 물량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은 건설 현장의 철근 조달에 문제가 없다"면서 "가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향후 진행되는 철근 가격 협상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사들은 통상 철근 공급 업체와의 분기별로 가격 협상을 거쳐 거래한다. 건설사별 건설자재 담당으로 구성된 모임과 철강업체로 구성된 단체가 기준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다만 대형건설사는 철근 소요가 많은 데다 건설 현장 착공 계획에 따라 필요 물량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난을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철근 가격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경우에 대한 걱정은 크다. 정부가 분양가 상승을 막기 위해 철근 구매 가격의 인상분을 제대로 공사비에 반영해주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다. 분양가상한제는 주택 분양가격을 택지비와 건축비를 더한 값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아파트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철근·합판마루·동관 등 주요 원자재와 노무비 변동을 반영해 분양가의 상한액을 정한다.

한 10대 건설사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철근은 공사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재라 분양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올해 2~3분기까지 철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 제한을 받는 가운데 주요 자재 가격과 인건비 동반 상승을 겪고 있어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크게 우
 

려할 수준은 아니나, 세계적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급난이 불거질 경우 산업계 간 갈등으로 번지고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은 땅값 자체가 워낙 비싸다 보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반면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은 원자재 발(發)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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