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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뜨거운 골프 업계 인수전

2020년 골프 업계의 주 관심사 중 하나가 인수합병(M&A)이었다. 특히 골프장의 몸값이 오르고,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코로나 불황’이 무색하게 골프 업계의 인수합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를 증명하는 지표가 ‘홀당 가격’ 이다. 아파트나 상가가 3.3㎡(1평)당 가격을 매긴다면, 골프장은 한 홀 당 얼마인지 가격을 매긴다. 홀당 가격이 높아질수록 골프장의 몸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다. 

작년 골프장 홀당 가격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센트로이드 PE에 팔리면서 홀당 96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특정 골프장이 최고 기록을 세운 데서 그치지 않고 골프장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7년 골프장 M&A가 9,68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던 것이 2020년에는 3분기 만에 1조 2,602억원을 기록하며 이전 기록을 간단하게 갈아 치웠다. 홀당 68억을 기록한 ‘클럽모우CC’, 홀당 78억을 기록한 ‘안성Q’, 홀당 60억을 기록한 ‘더플레이어스골프클럽’ 등 골프장들의 ‘초대형 계약’이 이어진 결과였다. 

비싼 가격에 골프장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다. 2021년에도 골프장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작년에 비싼 값으로 골프장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대부분 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이를 증명하듯,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골프장 인수전, 나아가 골프 업계 전반에 인수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인수전은 아시아나항공이 소유한 금호리조트다. 리조트 자체의 가치도 크지만, 리조트에 소속된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 컨트리클럽(CC)가 노른자라는 평을 받았다. 수도권 전역에서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서 애착을 두고 관리를 한 대형 골프장이라 비싸게 인수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이었다. 업계에서는 작년 홀당 100억에 육박하는 가격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로 팔린 사우스스프링스CC(18홀) 못지않은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후 여러 기업과 투자자들 간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결국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동생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우선 협상자 자격을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아시아나와 세부적인 계약 논의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금호석유화학이 인수전의 승자로 등극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달은 골프장이 있는 가운데, 이미 인수전이 끝난 골프장도 있다. 1월 11일, 골프존카운티에서 기존에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여 운영하던 ‘골프존카운티 무주 컨트리클럽’을 완전히 인수했다. 이 인수로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11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임차 중인 곳을 포함하면 17개 골프장을 운영하게 됐다. 

1월 20일에는 SM그룹 계열 동아건설산업이 레이크힐스리조트 제주 골프텔을 인수했다. 동시에 27홀 규모의 레이크힐스 제주 CC 지분도 일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힐스리조트는 수도권 5개 지역에서 골프장과 대형 리조트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레저 기업이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회생 절차에 들어섰고, 레이크힐스리조트 제주 골프텔과 레이크힐스 제주 CC 지분 인수도 그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 그 어느 골프장보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제주도 골프장의 인수전은 업계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뉴스 중 하나다. 

골프장 외 업계에서도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비거리 클럽’으로 유명한 골프용품 제조사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작년 12월 한 언론이 마제스티가 M&A 시장에 나왔다는 보도와 함께 수면에 오른 마제스티 인수전은 현재 매각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고, 중간 배당을 시행하는 등 군살 빼기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초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스티골프코리아의 매출이 2017년 560억원에서 2020년 1,000억 원(예상)으로 크게 상승한 데다 현재 골프 업계 전반의 호황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으리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골프업계 각지에서 인수전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골프 업계의 호황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유동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아파트나 상가 등 기존 부동산의 수익성이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호황을 누리는 골프장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으며 자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동성과 수익성에 누구보다 민감한 운용사나 사모펀드 등이 골프업계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골프 업계 전반의 뜨거운 인수전을 어떻게 평할 수 있을까. 물론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많다. 코로나 사태로 불경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 업계는 호황을 누리는 몇 안 되는 업계이며, 활발한 인수전도 업계의 호황을 증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건전한 발전 없이 그저 거대 자본에 휘둘린다면 결국 거품 덩어리인 시장이 되어 몰락할 수도 있다. 호황을 누리는 건 좋지만 그와 함께 더욱 건전하고 올바른 업계의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처 : 골프저널 Golf Journal(https://www.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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