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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필드CC 매각, 프라이빗딜 전환 후에도 잠잠

SM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중제 18홀 골프장 옥스필드컨트리클럽(옥스필드CC)의 매각이 잠잠하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프라이빗 딜로 전환했지만 거래는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가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옥스필드CC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옥스필드CC 매각은 최근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 치뤄진 예비입찰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프라이빗 딜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매각작업은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은 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옥스필드CC 매각이 더디게 진행되는 배경은 가격갭이다. 매도자인 SM그룹이 15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원매자는 1200억원 안팎을 제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M그룹은 거래 초기 1200억원대로 눈높이를 뒀지만 1500억원선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한진중공업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옥스필드CC 매각을 빠르게 성사시키길 원했다"며 "가격을 12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하고 속도감 있게 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SM그룹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서 밀리자 옥스필드CC 매각에서의 스탠스를 바꿨다"며 "속도보다는 거래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진중공업 인수전에는 △둥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SM상선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도자는 옥스필드CC의 수익성을 근거로 1500억원 수준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옥스필드CC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9.3%로 전년 동기 대비 12.4%p 개선됐다. 지난해 3월부터 흑자로 돌아선 뒤 매달 6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또한 매도자가 내세우고 있는 투자 하이라이트다.

반면 원매자는 옥스필드CC의 부동산 가치의 상승이 제한적일 거라는 점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옥스필드CC가 자리한 강원도 횡성군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대상 가운데 토지면적은 133만160㎡(40만2373.4평)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몇몇 SI가 옥스필드CC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가격갭이 줄고 있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매도자의 눈높이에 맞춰 자금을 모집하는 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옥스필드CC 인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SM그룹이 옥스필드CC 매각을 서두르려고 하지 않는다"며 "단기간 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SM그룹은 2016년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법정관리에 돌입한 옥스필드CC를 인수했다. 거래가격은 약 490억원으로 알려졌다. 옥스필드CC 운영업체인 한일개발은 SM그룹에 편입됐고 2019년 9월 SM그룹 계열사 에스엠하이플러스와 합병해 소멸됐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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