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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키운 ‘공유주방', 임대업 대안으로 떠올라

  • 부동산투자

1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이 느는 가운데 ‘공유주방'이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인데, 올해부터 법적 근거도 갖춰 사업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유주방 ‘위쿡'에서 자영업자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위쿡 제공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등 공유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임대업을 하던 플랫폼 기업들이 공유주방 임대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유주방은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자에게 주방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주방공사, 주방설비 등이 공유주방에 있기 때문에 요식업자 입장에서는 창업 초기자본금이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초창기 배달 중심으로 장사를 시작하려는 자영업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국내 공유주방 사업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의 ‘공유주방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전국 단위로 약 8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배달형 공유주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유주방 지점 수로는 150여개, 개별 주방수로는 15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배달 사업에 집중한 공유주방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공유주방 ‘넥스트키친'은 기존 공유오피스 사업과 더불어 공유주방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서 준비 중이다. 공유공간 기획사인 유니언플레이스는 이미 당산점에서 6개의 공유주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임차 업체가 모두 입점한 상태다.

유니언플레이스는 빌딩 한 채를 통매입해 지하는 공유주방, 로비층에는 F&D 업체가 입점하고, 상부층은 공유오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유주방은 지하층에 약 13~16㎡(4~5평) 크기로 총 10개가 설치된다. 임대업자 입장에서는 주방 설비와 함께 공용으로 사용하는 드라이창고와 냉동·냉장 창고 등 초기 설치비용이 들어가지만 주방 1개당 월 220만원 수준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

유니언플레이스 관계자는 "큰 주방을 단순히 나누어 쓰는 방식인 미국의 공유주방을 한국형으로 바꿔 구획을 나누는 등 배달 전문 공유주방 임대로 고안했다"면서 "자영업자들은 권리금이나 인테리어·설비 비용 등을 절감해 창업 실패 확률을 줄이고 공유주방 업체는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확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공유주방 플랫폼 ‘위쿡’은 배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 접수와 배차는 위쿡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담당하고, 포장용 패키지와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 비용을 절감하는가 하면 지점별 담당 매니저가 배달 매출 분석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직영 라이더를 고용하는 등 공유주방의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 예정인 공유주방 ‘넥스트키친' 전경. /유니언플레이스 제공
프롭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는 공유주방도 있다. ’나누다키친'은 공유주방 공간과 창업 아이템을 외식 창업자와 매칭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최근 전국으로 확장하며 프롭테크 중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약 60% 공유주방 업체를 가입업체로 확보했다.

공유주방이 특히 주목받는 배경에는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당초 공유주방은 1990년대에 만들어진 식품위생법으로 1개 주방은 1개 사업자만 허용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들어설 수 없었다. 교차오염으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월부터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공유주방은 올해부터 정식 허용된다. 식품위생법 개정안에 따라 주방 등 영업시설을 공유해 영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해 공유주방의 위생관리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안전관리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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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에서는 공유주방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시장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배달 문화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매장에서 홀 운영까지 하는 것보다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이 연계된 공유주방이 트렌드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대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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