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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점포 점주, 권리금 제로 상가 ‘줍줍’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권리금이 절반 이상 떨어지거나, ‘0’인 상가를 찾는 ‘줍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물주들도 상권 침체를 고려해 임대료를 낮추면서 투자형 자영업자로 불리는 다점포 점주들은 저렴한 상가를 선점하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5.6%에서 2분기 6%, 3분기 6.5%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은 같은 기간 4%, 4.2%, 5.7%로 급증했다.

주요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종로 1.5%, 2.9%, 10.2% △명동 0%, 0%, 28.5% △신촌 7.3%, 7.3%, 10.3% △테헤란로 1.4%, 9.2%, 9.2% △이태원 6.4%, 15.2%, 30.3%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전체 공실률과 비교하면 최대 4배 이상 공실률이 나타난 셈이다.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상가 임차인들은 임대료라도 건져볼 요량으로 권리금 없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홍익대 인근에 있는 스타일 부동산 관계자는 “폐업한 가게가 많다. 홍대 인근에만 30개가 넘는 매물이 나왔다”며 “코로나 영향 때문에 권리금이 3000만원가량이던 상가 매물은 무권리금으로 나온 곳이 많고, 매일 2∼3명의 문의가 있으며, 한주에 2∼3건 정도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목 좋은 상권에서 대출 등으로 생존경쟁을 해온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심정이지만, 새로운 상권에 진출하는 입장에서는 이른바 ‘호재’가 된 실정이다.

건국대 상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무권리금으로 나온 매물은 주점부터 옷가게, 네일아트, 피부관리샵 등 10여건 정도에 달한다.

권리금이 통상 1억∼2억원 규모였지만, 소비심리가 무너지면서 대로변이나 맛의 거리 등 상권에서도 권리금이 ‘0’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당장 1억원 규모의 권리금이 있던 먹자골목 1층, 70㎡(20평대) 주점은 권리금 없이 월세 240만원(보증금 5000만원),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70㎡ 규모의 미용실은 권리금을 2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낮춰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했다는 게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건대역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권리금없는 매물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당장 계약하기보다 더 좋은 매물을 기다리는 눈치”라며 “여유자금만 있다면 기회를 충분히 노릴 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남과 이태원, 종로 등도 다르지 않다.

강남역 인근의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남권은 무권리금까지는 아니지만, 1년전과 비교해 절반까지 깎인 상황으로 보면 된다. 다른 주요 상권도 비슷할 것”이라며 “다점포를 가진 사업가가 낮은 권리금에 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고, 자리를 잡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계약 이후에 바로 개업하기보다는 시기를 기다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목 좋은 매물을 구해놓고 상권은 다시 회복될 올 연말까지 버티는 게 목표 아니겠느냐”며 “시기를 고려해 상가를 리모델링한 뒤 영업을 재개한다면 권리금도 영업 이익도 모두 챙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대한경제 (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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