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신선식품 잡아라'…마트 품는 e커머스들

e커머스 업체들이 마트를 품에 안고 있다. e커머스와 마트는 합종연횡을 통해 업태별로 부족한 경쟁력을 보완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포석이다. e커머스는 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퀵커머스를 강화하고, 마트는 온라인 수요를 확보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1일부터 신세계 SSG닷컴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동안 11번가는 홈플러스, GS프레시몰, 이마트몰 등을 통해 마트 상품 당일배송을 해왔지만, 새벽배송 도입은 처음이다.

11번가의 SSG닷컴 입점은 자체 새벽배송망을 가진 마트를 e커머스에 입점시켜 퀵커머스(Quick-Commerce·e커머스 중 고객에게 빠른 배송에 초점을 둔 거래) 수요에 대응하려는 데 따른 것이다. 11번가, 위메프,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형 e커머스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충성 고객을 확보했지만, 자체 배송·물류망을 갖고 있지 못해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 수요에는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으로 이탈했다.

2015년 이베이코리아를 필두로 e커머스업체들은 마트를 자체 '마트당일배송' '오늘장보기' 등에 입점시켜 관련 수요에 대응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e커머스와 마트간의 컬래버레이션이 더욱 활발해졌다.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면서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정KPMG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 경쟁환경 변화와 기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전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던 신선식품 등의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4050 소비자들도 다수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e커머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신선식품 사업을 꾸리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신선식품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기술, 물류센터 구축, 신선한 상품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도입, 재고 관리 등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e커머스 최초로 신선식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했던 위메프도 2018년 관련 사업을 접었다.

e커머스업체들은 신선식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트와의 협업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 수요가 크게 늘자 지난해 위메프는 GS프레시몰과, 11번가는 지난해 이마트몰과 새로이 협업을 시작했다. 오픈마켓 사업 모델과 유사한 방식으로 쇼핑 부문을 강화한 네이버도 지난해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와 손을 잡았다.

'신선식품 잡아라'…마트 품는 e커머스들

마트는 e커머스 입점을 통해 판매 채널을 늘림으로써 고객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협업에 적극적이다. e커머스 고객중 일부가 마트에 유입됨으로써 구매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특히 마트와의 협업에 나선 e커머스들의 월간 사용자 수가 지난해 10월 와이즈앱 조사 기준 △11번가 595만명 △위메프 436만명 △G마켓 371만명 등으로 자체 앱 사용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커머스를 통해 마트 제품을 구매해본 고객들이 신선식품이나 PB(자체브랜드) 등 뛰어난 상품이나 배송서비스 등을 경험해보고 마트의 충성고객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11번가, G마켓, 옥션에 입점해본 결과 추가 온라인 고객 모으기나 홈플러스 자체 사이트로의 유입 등에 일정 부문 효과를 봤다"며 "네이버 입점을 통해서도 제휴 첫 한 해 동안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을 10% 내외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아직 e커머스에 입점하지 않은 마트들도 협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입점을 두고 한 e커머스와 막판 조율 중이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롯데ON 강화를 위해 e커머스 입점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다채널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e커머스 입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오픈마켓형 e커머스들이 자체 물류를 갖춰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 등의 퀵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한 쿠팡, 마켓컬리 등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체적 물류망을 갖춘 마트와의 협업은 e커머스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협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잡아라'…마트 품는 e커머스들 - 머니투데이 (mt.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