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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지연' 청담 피엔폴루스 리츠, 과기공제회 발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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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투자운용이 운영 중인 청담동 피엔폴루스 리츠에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당초 대주주로 있었으며 엑시트는 우선주 유상소각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차병원그룹이 세들어 있는 피엔폴루스 빌딩 상업시설은 2019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임대료 인하에 대한 주주간 의견 차이로 딜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자산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폴루스 빌딩 상업시설의 소유주체인 ‘제이알 제2호’ 리츠는 우선주 191만9000주에 대해 유상감자를 진행한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며 이에 따라 리츠의 자본금은 196억원 가량에서 100억원으로 줄어든다.

피엔폴루스 빌딩은 2007년 8월 준공된 주상복합오피스텔이다. 이 중 상업시설인 2~3층을 신세계건설이 보유하고 있다가 2009년 말 제이알 2호 리츠에 팔았다. 국내 최초로 병원에 투자한 리츠이기도 하다.

원래 해당 리츠의 지분은 차병원 계열 케이에이치그린이 51.03%(보통주), 과학기술인공제회가 42.87%(우선주), 평택상호저축은행 5.10%(우선주), 이해랑연극재단이 1.00%(우선주)씩 나눠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소각되는 지분은 케이에이치그린이 소유한 보통주를 뺀 우선주 전부다. 케이에이치그린이 리츠의 단독 주주가 되는셈이다.

케이에이치그린은 차병원그룹의 창립자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99.9%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차병원그룹 측은 피엔폴루스 빌딩의 임차인이기도 하다.

제이알 2호 리츠가 자산으로 담고 있는 피엔폴루스 빌딩 2~3층은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의원이 건강검진센터와 피부관리센터, 노화방지클리닉 등으로 운영 중이다. 리츠 이사회 역시 차병원그룹 측 인사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피엔폴루스 빌딩 위치 및 전경(출처:네이버)


이번 유상감자는 매각이 무산돼 리츠 청산 및 엑시트가 지연되면서 케이에이치그린을 제외한 주주들의 투자회수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이알 2호 리츠는 이미 2년 전에 존속기한 만료가 다가와 매각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각 진행 초기부터 임대료를 둔 주주간 이견이 속을 썩였다. 차병원그룹 측은 매각 추진 전부터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해왔다. 리츠 이사회는 임대료 인하를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하기로 2019년 7월 가결했지만 8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이 부결됐다. 참석주식 수의 3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반대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매각절차가 진행됐고 신한리츠운용이 2019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신한리츠운용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고 매입을 위한 실사와 리츠 설립인가까지 마쳤으나 두 달 만인 11월 계약이 파기됐다. 매각이 진행되려면 임차인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차병원그룹 측이 이를 거부한 탓이다.

작년 8월에는 현금 배당안을 두고도 대립이 있었다. 케이에이치그린이 배당금액 자체에는 동의 하면서도 배당금 지급기일에 현금보유액이 부족할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 차별없이 주주들에게 동등하게 지분율에 따라 지급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현금 배당안이 부결됐다. 이처럼 갈등이 이어진 점도 이번 유상감자 결정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이알 2호 리츠는 존속기간을 2023년까지로 연장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각 추진을 재개했으나 여의치 않아 현재 절차가 스톱된 상태다. 제이알운용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매각이 어려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며 "임대료 인하 등도 추후에 가서야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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