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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체투자 늘린 금융사, '코로나 리스크' 확산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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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저금리 속에 높은 수익률을 쫓아 대체투자 규모를 늘렸던 금융사들이 코로나19 리스크에 따른 금융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늦춰질수록 부동산과 선박, 항공기 등 투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100조원을 넘기면서 연평균 21.1%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인 주식, 채권 이외에 부동산 등 여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칭한다.

□100조원 넘긴 해외 대체투자…코로나19 위기에 '휘청' 우려

금융권은 과거 2013년 이후부터 해외투자로 유입된 자금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실물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투자 자체가 주춤해졌긴 하나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로 상업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우려되고 해외투자 현장실사까지 어려워지면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미 연준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화를 경고한 바 있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통상 장기투자로 유동성이 낮고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 자산 매각을 통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워 부실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련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증권사의 투자손실 발생시 복원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증권사는 자기자본투자 외에도 해외대체투자의 상당부분을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에 재매각해 수익을 얻는데 유동성 리스크 및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고 했다.

□ 증권사 해외 부실 대체투자 7.5조…호텔·항공기 추가 부실 가능성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우려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금 48조 가운데 원리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은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에 있어 추가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부동산·SOC(사회간접자본) 등 특정 분야에 쏠려 있고 후순위나 지분투자가 대다수여서 자산가치가 떨어지거나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2곳이 자체적으로 원리금 연체로 손실이 예상되거나 연체 가능성이 높은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으로 전체 15.7% 수준이었다. 해외부동산 4조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원으로 구분됐다.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가간 교역 축소 등으로 호텔과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고 투자자 피해구제에도 상당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 중소형 보험사 고위험자산운용 비중 44%…자산건전성 하락 위험

항공기와 호텔, 선박 등 자산 투자를 늘려온 보험사들도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비껴갈 수 없다.

국내 신용평가사와 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 10곳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5조4000억원 수준이다. 2017년말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전체 보험사의 대체투자 규모는 약 2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별로 보면 부동산이 6조1000억원으로 전체 40%를 차지했고 SOC가 5조8000억원으로 38%, 이밖에 항공과 선박이 1조5000억원으로 10%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자기자본대비 16.4%로 총자산 대비 2,8% 수준이어서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현금흐름 차질과 손실 발생 가능성은 유의할 부분이다.

특히 항공기금융과 선박금융은 리스자산의 담보가치가 손실 가능성을 어느정도 보전할 수 있지만, 업황이 나빠지면 담보가치가 연동돼 훼손이 불가피하다.

대체투자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큰 손해보험사는 위험에 더 취약하다. 손보업권의 경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항공기와 호텔, 선박 관련 투자 규모가 3조4800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 롯데손해보험은 항공기, 호텔, 선박 등 자산 투자비중이 자기자본 100% 수준인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미국 뉴욕 맨하튼 중심부에 있는 '20 타임스스퀘어' 투자 부실로 타격을 받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자본적정성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작은 손실만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국내 19개 손보사의 고신용위험 자산운용 규모는 97조4239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38.2%를 차지했다. 중소형사만 보면 비중은 44%에 달한다. 예보 관게자는 "해외부동산 투자 문제가 이어지면서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101081441238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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