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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매물 알펜시아, 매각 성사 조건은

감정가액이 1조원에 달하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4차 공개매각까지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전환, 분리매각이 가능해져야 원매자들이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2차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번 2차 공개매각은 앞서 1차 공개매각에 실패한 뒤 이뤄지는 두 번째 매각 작업이다. 1차 입찰 당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는 네 곳이 인수의향을 보였고 진지하게 실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본입찰엔 응찰하지 않으면서 유찰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차 유찰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네 차례 유찰된 뒤 수의계약에 돌입해야 원매자들이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기 떄문이다. 이에 따라 알펜시아 딜의 경우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은 국가계약법상 2인 이상 입찰이 있어야 유효하다고 인정받는다. 또 2차례 유찰되면 3차 입찰부터는 10%씩 감정가액 할인이 시작된다. 네 번째 경쟁입찰까지 무산되면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때부터는 매도자와 원매자가 가격 협상과 분리매각 등 딜 구조 변경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1조원에 달하는 매각가도 4차 입찰 때부터는 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원매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분리매각 가능성이다. 알펜시아는 A지구(골프빌리지 에스테이트), B지구(콘도·호텔·스키장·워터파크 등), C지구(700GC 골프장 및 스포츠파크 시설)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 A·B·C 지구 통매각을 추진 중이다.

원매자들은 골프장 관련 시설을 포함한 A지구와 C지구에 대한 인수 니즈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A지구의 경우 미개발 부지가 많아 인수 메리트가 크다고 원매자들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수의계약이 본격화될 내년 하반기 들어서나 원매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매도자나 원매자 양측 모두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으로 인수전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 입장에서도 추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분리매각을 시도하며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알펜시아는 수년 전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부채 탓에 매각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알펜시아는 공사대금이 대부분 사채로 충당된 터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다만 거래는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고, 인수자에게 부채를 넘기지 않는 구조라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매각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매각을 기다리는 원매자가 꽤 있다"며 "매각 측도 분리매각이라도 해서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매각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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