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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희비… 대형 상권 지고 근린상권 선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주거단지 인근 근린상권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97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20일, 서울 명동 거리가 텅 비어있다. /김지호 기자
28일 KB리브온 상권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10월 이태원역 일대 상권의 총매출은 44.0% 감소했다. 총매출이 178억원에서 9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장당 월평균 매출도 4060만원에서 2870만원으로 29% 감소했다. 1년간 폐업한 총 점포수는 집계되지 않았는데, 최근 6개월 동안 음식업, 소매업, 생활서비스, 여가오락, 학문교육 등 업종에서 9개 점포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리브온은 "전체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월평균 매출도 감소해 시장이 쇠퇴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상권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명동역 일대 상권(반경 500m 기준)은 총매출이 553억원에서 454억원으로 17.8% 줄었다. 강남역 일대 상권도 총매출이 1790억원에서 1729억원으로 3.4% 줄었고, 홍대입구역 일대 상권도 총매출이 813억원에서 674억원으로 17.1% 줄었다. 또 신사동 가로수길은 5.2%, 코엑스는 18.8% 각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형 상권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근린상권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수혜를 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삼송신도시 일대 근린상권은 같은 기간 매출이 42억원에서 50억원으로 7.2% 성장했고, 위례신도시 일대 근린상권도 매출이 163억원에서 176억원으로 늘어 7.8% 성장했다. 미사역 일대 근린상권은 매출이 168억원에서 238억원으로 38.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원이나 명동, 강남, 홍대 등 대형 상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유동인구와 매출이 뚝 떨어진 반면, 규모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배후수요가 탄탄한 이른바 ‘항아리 상권’이 코로나에도 선방한 것이다.

항아리상권이란 항아리에 물을 부은 듯 더 이상 팽창하지는 않지만,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권을 말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지만, 수요가 외부로 잘 유출되지도 않는다. 이런 상권에는 중소형마트나 편의점, 커피숍, 식당 등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명동 등 중심상업지구들이 유동인구에 의존하는 상권인 반면, 지역 상권은 지역 밀착적인 특징이 있다"면서 "지역 상권에선 판매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의 대부분이 식음료 매장이다. 식음료 매장들은 매장에 손님이 없을 뿐이지 배달 수요가 많아 오히려 매
 

출 성장업종"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수혜 매장이 근린상권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근린상권도 대체로는 위축을 겪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코로나 진정세가 뚜렷해져야 근린상권의 공실 문제가 사라지고 임대료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선 대표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억눌린 소비 욕구가 분출되며 중심상업지역 매출도 폭발적인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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