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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막 오른 '수서역 복합개발사업'…롯데·신세계·현대百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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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강남구 제공 © 뉴스1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공모전이 다시 시작되면서 누구 품에 안길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사업은 유통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리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강남 한복판에 대규모 점포를 마련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유통 3사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유통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올초 진행된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 사업참여 저울질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3일 수서역 일원 철도부지 10만2208㎡에 고밀도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사업 참여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 기간은 내년 4월 21일까지, 신청자격은 납입자본금 100억원 이상, 기업신용평가 BBB- 이상인 단독법인 또는 컨소시엄(5개법인 이하)이다.

철도공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철도와 타 교통수단간 입체적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판매·숙박·업무·문화공간 등 지원 시설을 통합 개발해 고속철도 중심의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천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인만큼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 공모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신세계, HDC 등 대형 유통사들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현재까지 대부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공모가 시작돼 세부 지침 등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인 만큼 참여가 예상된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달 8일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3일 오후 사업설명회가 열려 내달 중순 참여 의향이 있는 업체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대상지. © 뉴스1


◇ 동남권 신도시 '노른자', 강남권 대규모 점포 마련 기회

현재 유통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거리제한으로 서울 강남지역 신규 출점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다.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은 거리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공모 사업으로 서울시내에 출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꼽힌다.

동남권 신도시와 강남권 배후입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노른자 지역'으로 입지적 조건도 뛰어나다. 3호선과 SRT 등 5개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허브인 만큼 풍부한 유동인구가 보장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기부채납 이전까지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아 중장기적인 수익도 보장받는다.

롯데의 경우 계열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울산역 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롯데쇼핑과 롯데건설이 주요주주로 참여했으며 영등포역 등 역사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개발사업은 공모리츠·부동산펀드 참여시 3% 가점을 부여하는 만큼 롯데리츠 활용 방안이 부각된다. 다만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과 상권이 중복될 우려는 남아 있다. 

최근 공격적 출점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작년 기준3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해 실탄이 충분한 것이 강점이다. 

내년 2월 오픈하는 여의도 파크원과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목동점에 이어 서울시내 핵심 상권에 고르게 점포를 운영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세계 역시 유력 후보군이다. 강남점이 백화점 매출 1위에 오른 만큼 강남과 동남권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인근에 스타필드 시티 위례가 위치해 있지만 롯데, 현대백화점과 달리 동남권에 위치한 백화점이 없어 상권 중복 우려도 덜하다. 

신세계는 2016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며 국내 첫 민자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성공시킨 경험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신세계는 개점 1년 만에 지역 백화점 매출 1위에 올라섰고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최근에는 △에르메스 △루비이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며 특급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수서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대상지 © 뉴스1


다만 불안한 업황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0.9% 줄며 5년만에 처음 역신장했다. 유통업체들은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사업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직면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잠식 시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높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수서 개발사업에 선뜻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장소로 유통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다만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불투명한 경영시계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416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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