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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 라이브' 정리하는 아모레퍼시픽…사업전략 다시 짜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도입한 '아리따움 라이브'가 하나둘 매장을 정리하는 추세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CJ올리브영·시코르·세포라 등 선두 업체들이 지배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H&B스토어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시장이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사업 전략 재편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이 폐점했다. 지난 2018년 9월 문을 연 지 약 1년 8개월만이며, 명동·대학로·사당 등에 이은 4번째 주요 상권 매장의 폐점이다.

◆'체험' 기치 내걸고 야심찬 시작…거듭된 악재에 축소 일로

아리따움 라이브는 H&B스토어 업계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된 아모레퍼시픽의 전략 매장이다. 기존 아리따움 매장이 아모레퍼시픽 제품만을 취급하던 것과 달리, 라이브 매장에서는 타사 제품도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0개 매장을 라이브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별도 화장품 테스트 공간을 설치해 '체험'을 강조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용 로드숍 아리따움이 빠르게 사업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다만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계획은 CJ올리브영 등 기존 강자들이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H&B스토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세포라·시코르 등 더 큰 규모의 신규 사업자들이 연이어 체험형 매장을 선보임에 따라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 오프라인 매장 자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고, 최근에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얻어맞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 '큰 손'이 자취를 감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은 직영점 운영효율화 계획 및 부동산 계약 사항 등에서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구체적인 오프라인 직영점 축소 규모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매장' 한계 뚜렷…판매채널 다변화·온라인 집중 가속화 예상돼

아모레퍼시픽의 전용매장·직영점 축소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과 랄라블라만 하더라도 전국에 1천500여 개가 넘는 매장이 경쟁하고 있는 H&B스토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또 H&B스토어에 입점시킨 브랜드의 성과가 좋은 것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등 전용매장, 백화점 등 전통채널, 방문판매 등을 주요 채널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월 기간 동안 라네즈·에뛰드 등 브랜드들을 CJ올리브영에 입점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앞서서도 마몽드·한율 등 브랜드의 제품을 올리브영에 입점시켜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라네즈와 에뛰드는 이들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던 '주력 브랜드'였던 만큼 업계는 이 결정을 기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선택은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2천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올리브영에 입점한 에뛰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적자 폭을 축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에뛰드를 올리브영에 입점시킨다는 아모레퍼시픽의 판단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사진=CJ올리브영]

 

이에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들의 H&B스토어 입점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이며,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25개 수준인 국내 아리따움 직영 매장을 올해 말까지 10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움직임은 모두 '효율성·수익성'을 중심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자사 제품에 한정된 유통구조보다는 H&B스토어 등 편집숍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것이 증명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빨라진 만큼 이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www.inews24.com/view/1267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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