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한때 호황이었는데…살 길 찾는 H&B 스토어

한때 잘나갔던 국내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들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1등 업체 CJ올리브영을 제외한 대부분의 H&B 스토어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마트 사업부에 롭스 사업부를 합치기로 했다. 롯데마트 내 상품기획(MD)본부의 H&B부문으로 편입된다. 신선식품·가공식품·패션 등과 함께 롯데마트가 담당하는 상품군 중 하나가 된다. 롭스가 빠진 롯데쇼핑 사업부는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4개로 줄어든다.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대표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롭스 대표였던 만큼 마트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흡수 통합 방식은 내년 1분기에 결정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롭스는 롯데마트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는 곳도 많아 통합하면 수익성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주경제 그래픽팀]

H&B 스토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양한 제품과 수입 신상품 등을 무기로 국내 화장품 로드숍을 밀어냈다. 롭스 역시 2013년 롯데슈퍼 소속 태스크포스팀으로 첫발을 뗐으며, 이듬해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가도를 걸었다.

그러나 시장은 계속 커졌고 경쟁자가 속출했다. 최근까지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세포라'와 신세계 '시코르'도 가세했다. 전국의 H&B 매장은 1500여개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대부분의 H&B 스토어는 더 이상 사세를 확장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롭스와 GS리테일 '랄라블라'가 대표적이다.

특히 롭스는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롯데쇼핑은 롭스의 매장 수를 지난해 말 129개에서 3분기 기준 108개로 줄였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에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롯데그룹 최초로 흡수통합의 길을 걷게 됐다. 롭스가 속한 기타 사업 부문에서는 3분기까지 217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롭스 제공]

GS리테일 역시 랄라블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랄라블라는 2017년 이후 영업손실이 지속돼 GS리테일의 수익성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지난해 점포 약 17%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플랫폼 BU)을 신설했다. 플랫폼BU는 GS25와 GS THE FRESH(옛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의 점포 네트워크 기반 오프라인 통합 운영 조직 단위다. 최근에는 ​알짜 사업 GS25에 랄라블라 입점을 시도했다. 전국에 구축된 1만4000여점의 GS25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랄라블라를 구출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실질적 수익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1분기 매출이 20% 역성장한 데 이어 2분기는 40%로 역성장폭이 커졌다. 연이은 부진에 GS리테일은 올 3분기부터 H&B부문을 기타부문에 편입시켜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 CJ올리브영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올리브영 성장세도 예전 같지 않다. 연 200~300개씩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렸던 올리브영은 2018년 124개, 지난해 48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장 간 고객 잠식 등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출점보다는 O2O(Online to Offline)로 전략을 선회했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대규모 상장 전 투자자 유치(프리IPO)에 나선다. 지분 매각을 통해 CJ 그룹의 상속재원 마련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노린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올리브영 소수 지분이다. 지난 16일 ​올리브영 투자유치 본입찰에 현대백화점그룹과 국내외 사모펀드 등 6곳이 참여하면서 흥행을 알렸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1220113530273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