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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기업도 찾는 '공유 오피스'…코로나 속 매출 오르고 지점 늘어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10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최근 '공유 오피스'를 알아보고 있다. A씨는 장소의 제약없이 어디서든 충분히 수행 가능한 업무를 맡고 있어 재택근무 초반엔 집에서 일 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부터는 말이 달라졌다. A씨는 "아무래도 오랜 기간 집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업무의 효율이 점점 떨어지게 되는 것 같고, 업무 공간과 개인 공간의 경계가 없는 것도 힘들다"고 전했다.

공유 오피스란 건물 전체나 일정 부문을 작은 공간으로 나눠 월사용료를 지불하는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다시 임대해 주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업무 공간은 구분해 사용하지만 회의실, 미팅룸, 화장실, 휴게 공간 등은 같이 쓴다. 관리비와 통신비 등 부대비용을 절약하고자 고안됐다.

공유 오피스는 일종의 스터디 카페와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매일 방문할 때마다 다른 공간을 배정해 주는 스터디 카페와는 달리, 공유 오피스는 처음 계약한 공간을 변동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사무용품 등을 가져다 놓을 수도 있다.

◆공유 오피스 기업들, 코로나19 이전보다 멤버십 문의·임차 수요 늘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유 경제(재품 및 재화를 공유해 쓰는 경제)' 산업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공유 오피스 산업은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A씨와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CERE가 발간한 '유연한 미래-업무 환경 변화 및 오피스시장 수요 전망' 보고서를 보면 공유 오피스 내 임차 기업 중 코로나19로 퇴거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보다 멤버십 문의와 임차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wework)는 올해 6월 기준 멤버수가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가라지(GARAGE)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2월 대비 2020년 6월 기준 월 매출이 약 40%, 신규 입주 문의와 입주 기업 수는 각각 10%, 51%씩 늘었다.

가라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월 매출과 입주 기업이 대폭 증가한 원인에 대해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로 생긴 업무 공백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본사에 있던 주요 부서들을 공유 오피스로 분산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이로 인한 공유 오피스 수요 증대가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위워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패스트파이브(fastfive)의 경우 지난 3월 신규 입점 문의는 1960건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1월(1782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멤버 수도 3월 1만4522명으로, 1월 대비 13% 늘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 역시 "큰 회사들이 소규모 팀 단위로 사무공간을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인해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부대비용이 없고 기간을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워크 여의도점 전경. (사진제공=위워크)
◆공유 오피스 시장, 내후년 7700억 규모로 성장…"공급량 증가로 가치 하락" 우려도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임차인의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엔 공유 오피스를 찾는 임차인들이 주로 1인기업이나 스타트업이었다면, 최근에는 대기업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는 최근 발간한 '한국 공유 오피스' 보고서를 통해 "공유 오피스 시장의 임차 대상이 중소·중견기업, 외국기업의 한국지사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됐다"며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근거리 출근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났는데, 이러한 수요를 공유 오피스가 흡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은 오히려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10월 광화문과 선릉에 26호점과 27호점을 오픈했고, 스파크플러스는 내년까지 서울 전역에 지점을 40호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 입어 공유 오피스 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10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고, 지난 7월에는 패스트파이브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거점오피스 확대 및 부동산 운영 모델 다각화 등 부동산종합운영사로 성장하기 위한 자본 확보와 사업 확장의 의미"라며 "설립 이후 꾸준히 추구해 온 입주사 성장 지원 미션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공유오피스의 뉴노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한편 업계는 앞으로도 공유 오피스 시장 규모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 규모가 연평균 6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2년에는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강수 한국부동산창업정보원 이사는 "공유 오피스가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1인 창조기업, 2~4인 기업 소규모 기업들이 증가하며 공급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특히 저렴한 가격과 교통이 편리한 장점을 살린 상품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으로서 투자가치는 과거 오피스텔과 비슷하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급량 증가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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