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느는데 물류센터는?···마…

새벽배송 느는데 물류센터는?···마켓컬리·SSG닷컴 계속되는 ‘배송전쟁’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3단계 격상 위기감에 한파 겹치며 새벽배송 주문량 폭증···마켓컬리, SSG닷컴 등 곳곳에서 주문 조기 마감
배송 캐파 확대 위해서는 물류센터 확보 절실···내년 초 김포센터 여는 마켓컬리와 달리 부지선정 늦어지는 SSG닷컴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코로나19와 한파가 겹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가 치솟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곳곳에서 주문 조기마감이 발생하고 있다.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확보가 중요하다. 마켓컬리는 내년 초 추가 물류센터 가동을 앞두고 있는 반면, SSG닷컴은 새로운 물류센터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양사 내년도 일 배송건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3단계 셧다운 위기감과 한파 탓에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새벽배송 마감 시간도 앞당겨지고 있다. 새벽배송 주문 마감시간이 밤 11시인 마켓컬리는 이달 들어 몇차례 주문 마감 시간을 한두 시간 앞당겼고, 밤 12시까지 익일 새벽배송 주문을 받는 SSG닷컴도 이른 오후에 주문이 마감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16일 기준 SSG닷컴의 물류센터 가동률은 95%였다.

올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캐파의 확대가 중요하다. 물류센터가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많은 양의 상품을 확보하고 배송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다. 쿠팡이 올해에만 광주, 대전, 충북, 경북 등지에 물류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현재 각각 4개, 3개의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현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에 상온·냉장센터, 경기도 화도에 냉동센터, 용인 죽전에 상온센터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용인 보정에 네오001, 김포에 네오 002와 네오003 등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갯수 차이만큼이나 양사 배송 처리 건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대다수 수도권 새벽배송을 처리하는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일 평균 8~9만건의 배송을 처리한다. SSG닷컴의 물류센터도 일 평균 8만건의 배송을 처리하지만, 이 중 새벽배송은 2만건이다. 하루 5000건의 새벽배송을 처리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1년새 4배 가량 늘었지만 아직 마켓컬리와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내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김포에 오픈 예정인 마켓컬리의 새로운 물류센터는 4만평규모로 현재 마켓컬리 물류센터 운영면적의 1.3배가 넘는 크기다. 이에 회사는 이달 초 김포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직원 수백 명의 공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첫 물류센터 대규모 공채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김포 물류센터 오픈으로 주문 처리량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물류 효율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김포 센터 오픈으로 많게는 하루 18만건의 주문 처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올해 매출액 증가와 적자폭 감소를 시현한 SSG닷컴이지만, 여전히 물류센터 확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마트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SSG닷컴에 2021년 1070억원, 2022년 2406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물류시설 확충을 통한유통환경 개선을 위함이다.

거래액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네오3에 이어 추가 물류센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부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구리, 하남 등 수도권 동부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지자체와 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새 물류센터 부지를 계속해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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