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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재계약 셈 바쁜 위워크…오피스 공실 '복병' 변수

"오피스 시장 ‘해결사’에서 뜻밖의 공실 문제 ‘복병’으로."

글로벌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가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을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무산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위워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인력 감축에 이어 지점 축소 등을 포함한 임대차 계약 수정에 나서고 있어서다. 세계 주요 도시 지점에서 철수를 시작한데 이어, 한국에서도 일부 지점의 임대차 재계약을 통한 영업망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하3층~지상33층짜리 서울 종로타워의 7개층을 임차 중인 위워크가 최근 건물을 소유한 KB자산운용에 임대차 계약 수정을 요청했다. 계약 수정의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임차료 인하와 임차 면적 축소 등을 두고 양측이 재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가 임차해 영업 중인 공간은 종로타워 연면적(6만여㎡)의 31%인 1만8895㎡다. 위워크가 종로타워의 가장 큰 임차사인 만큼, 재계약 협상으로 임대료 인하나 지점 축소가 이뤄질 경우 건물주인 자산운용사로서는 펀드 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긴다.

 
위워크 종로타워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각역 앞 종로타워. /조선 DB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로 기업 이전 수요가 줄고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오피스 시장의 큰손인 위워크가 몸집 줄이기에 방점을 두려는 임대차 재계약은 서울 오피스 공실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워크의 영업망 축소가 서울에서 뿐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도 시작됐다고 볼 때, 앞으로 회사 경영 상태에 따라 국내에서도 임대차 계약 해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위워크는 홍콩에서 임대 현장 2곳의 계약을 조기 파기했다.

위워크는 홍콩의 핵심 오피스지역인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 지역에서 연면적 1만7000㎡(5110평)에 달하는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다. 위워크가 홍콩에서 임대차 계약을 물린 것은 현지 진출 4년 만에 처음이다. 위워크 측은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홍콩에 4개 지점을 더 낼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 계획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 됐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다, 빠른 시일 안에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든 여건을 고려하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 위워크와 같은 오피스 공유업체의 몸집 줄이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워크가 국내외에서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요청에서도 어려워진 회사 사정이 읽힌다. 위워크가 서울에서 영업 중인 지점은 지난달 문을 연 강남구 신논현역점을 포함해 모두 19곳. 위워크는 최근 이들 지점 가운데 멤버십 운영이 기대만큼 순조롭지 않은 일부 건물 소유주에게 3개월 분의 임대료를 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위워크 미국 본사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미 지난달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건물주들과 임대차 계약 재협상에 나섰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 근무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어든 데다, 올해 예정된 신규 (오피스) 공급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이후로는 오피스 공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오피스 임차 큰손인 위워크마저 지점을 줄여 나갈 경우 공유 오피스 업체가 공실률을 끌어 올릴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워크 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지점의 계약 내용을 바꾸려고 협의한 것이 바로 계약해지와 지점 철수로 보여졌다"면서 "회사와 건물주 등 관계자들의 이해를 고려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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