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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 신용등급, 코로나19 재확산에 줄줄이 강등

  • 호텔매매

신용평가사가 한동안 유예했던 호텔업종 기업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하향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아웃룩만 부정적으로 달아둔 채 등급 조정에 신중을 기했지만 결국 반전은 없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눈앞의 영업실적 부진뿐 아니라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수익 구조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던 면세점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여행 수요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타...재무안정성 회복 요원

1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1노치(notch)씩 하향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11월 말에 두 기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조만간 호텔업종의 신용등급 수시 평정을 마치고 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번에는 가까스로 신용등급 하향을 피했다. 올해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당분간 버틸 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디에프는 상반기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상반기 1000억원에 이어 12월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다만 여전히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신용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호텔·면세업종 기업은 대부분 각 신용평가사의 하향 트리거에 해당됐다. 여행 수요 급감으로 호텔과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특히나 ‘과열 경쟁’이라는 평가를 불러올 만큼 너도나도 국내외 호텔과 면세점에 투자를 확대하던 상황에서 불거진 코로나19라는 악재는 각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신용평가사는 그동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호텔업계의 신용등급을 실제로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업종 자체에 부침은 컸지만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빠르게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기적 재무 부담을 감수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실시한 만큼 업황만 개선되면 수익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국내외에서 재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화 기로에 접어들자 부정적 시각이 더욱 우세해졌다.

그나마 국내 여행수요가 소폭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는 등 재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부 지원책 효과 미미...여객 수요 회복 여부 불투명

정부 차원에서 호텔업계를 향한 제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은 6월부터 면세상품의 국내 유통과 제3자 반송 등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제3자 반송은 국내 면세사업자가 입국하지 않은 해외 면세사업자에게 면세품을 팔 수 있는 제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월부터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정산 방식을 바꿨다.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가 이전년도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매출에 비례하는 만큼 임차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 매출이 제로(0)여도 수백억원대의 고정 임차료를 내야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정비 부담이 한결 낮아졌다.

다만 이런 조치는 코로나19를 감안한 한시적 대책인 만큼 구조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신용평가사의 공통된 인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패턴에 바뀌면서 이후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더라도 당분간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긍정적 소식에도 이번에 신용등급 하향을 결정한 주된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호텔업계의 각 회사는 물론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꾸준히 이어졌다”며 “다만 이런 정책이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구조적으로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봤을 때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12141329481080108866&svc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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