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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물류산업 무슨 변화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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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전염병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가장 컷 던 해로 기억된다. 기존의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룰 정도로 그 파급력은 상당했고 아직도 이는 진행 중이다. 코로나는 물류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택배를 가지고 있던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만들어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물류기업의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택배사업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상위 6개 기업을 별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8%로 집계 됐지만 택배를 가지고 있는 CJ대한통운은 4.0%, 롯데글로벌로지스는 8.8%, 한진은 5.4%의 성장률을 기록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물론 삼성SDS와 판토스도 4.9%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삼성SDS는 물류컨설팅, IT솔루션 등 대외 매출이 증가한 것이며 판토스는 화학수출물량증가와 의료, 방역물품 등을 비롯한 항공 포워딩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 배송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각 기업의 택배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기존의 영업이익비중이 20%에서 59%로 늘어났으며 한진도 25%에서 39%로 상승했다. 결국 코로나는 물류기업의 체질까지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환경변화와 그에 따른 물류기업들의 체질 변화를 만들어낸 2020년 키워드를 살펴봤다.

전염병이 가져온 ‘언텍트’, 변화되는 소비트랜드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언텍트다.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가능하면 대면하지 않는 것이 이제는 예의가 됐다. 또 이러한 트랜드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은 빨라졌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66.8조 원으로 전년대비 3.7%가 증가했는데 오프라인의 경우 6%가 감소했으며 온라인이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프라인 중에서는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했으며 나머지 대형마트, 백화점, 준대규모 점포(SSM)는 코로나로 인한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은 이와 반대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이 매출의 증가를 이끌었다. 2020년 상반기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가 된 품목은 역시 식품이었다. 식품이 전체의 3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전/문화, 생활가정용품, 서비스/기타, 패션/잡화 순서로 매출이 일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해 가장 비중이 늘어난 품목은 가전/문화(1.3%p), 식품(1.2%p), 생활가정용품(1.0%p) 순이었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외부활동과 관련된 패션/잡화(-2.6%p), 아동/스포츠(-0.3%p) 등은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양적성장과 더불어 품목의 다변화, 구매 연령층 증가, 해외직구 성장, 라이브커머스 등의 채널 확대 등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유통시장의 변화는 물류시장의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택배물동량의 변화이다. 올해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던 1월과 2월의 물동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14.2%정도지만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 됐던 3~9월까지의 물동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무려 2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서 2019년까지의 증가율이 10.3%였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언택트로 인한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배송 물동량의 증가는 각 기업간 배송경쟁을 부추겼다.타 기업과의 차별화로 배송에 대한 경험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통, 물류기업간 배송 시간 단축, 근거리 배송지역 및 품목확대, 무료 배송 기준 완화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물류까지 ‘영역 확장’하는 제조, 유통
언택트가 만들어 놓은 유통시장의 변화는 제조, 유통기업들의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고객은 배송의 끝단인 라스트마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매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송 서비스의 품질이 곧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올해 물류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면서 기존의 물류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여전히 물류인프라(시설, 장비)를 확충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인근의 일정 규모이상의 물류센터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쿠팡의 공격적인 물류센터 확장으로 인해 건물주들이 중소 물류기업들에게는 임차를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정 수준이상의 물류센터라면 쿠팡의 인프라 확장 전략안에 모두 포함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네이버도 올해 CJ와 주식을 스왑하면서 물류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까지 협의과정을 거쳐 적어도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네이버는 자체 물류에 투자하기보다는 제휴나 투자를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확장은 자체 물류에 투자해 인프라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물류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역량인 공유의 모델을 통해 물류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풀필먼트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및 제휴 등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해는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도 있었다. 소비 트랜드의 변화를 겨냥한 전문 HMR제조와 플랫폼 기업간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SPC삼립은 쿠팡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온라인 채널 얌을 출시했으며 큐텐은 자사 물류기업인 큐익스프레스와 큐퍼마켓을 시장에 내놓은 것도 이러한 사례 중에 하나이다. 특히 큐텐은 물류센터 내 재고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물류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융합은 물론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역량 강화는 기존의 물류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물류기업들도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인프라를 추가로 넓히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ICT’와 결합한 ‘DT’의 확산
2020년은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이 가장 주목받았던 해로 판단된다. 다양한 ICT기술을 활용한 DT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을 효율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DT를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AI를 활용하여 고객 데이터 디지털화 및 분석 플랫폼을 빅데이터를 적용해 구축하여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운 분야에서도 IoT와 Cloud & APIs를 통해 차량의 제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선박 Stowage Planning최적화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한 중고차 Pricing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포장 효율화를 위해 Robotics/Automation, AI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최적화된 합포장 구성 및 자동화 물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한 로봇 주차 솔루션 사업, 로봇 배송 등 생활물류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주차장에서 로봇 주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피스 대상으로 커피, 택배 물품 등 로봇 배송 사업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기존 기업들이 ICT를 기반으로 한 DT에 집중했다면 물류스타트업 기업들은 ICT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온라인 시장이 확대 되면서 중소형 셀러들의 시장진출이 활발했는데 이러한 시장에 맞춤형 물류서비스, 물류활동에 관한 가시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물류플랫폼이 새롭게 선을 보이거나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또 이러한 스타트업에 대형 유통, IT기업이 자사의 물류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하거나 인수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볼륨업이 이뤄졌다.

콜드체인, 식품은 물론 K-방역 수출 확대로 ‘주목’
콜드체인은 올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보기가 힘들어지면서 온라인으로 배송되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 온라인으로 배송되더라도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각 기업마다 콜드체인 인프라의 확장은 물론 포장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많은 노력을 투자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방역물품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글로비스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방역 물품의 수출은 1월~8월까지 전년 동기 185% 늘어난 3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진단의료기기, 마스크, 소독제 등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의료보건 시장에 적기에 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수출시장은 아시아 지역이며 유럽과 북미가 그 뒤를 이었는데 제품별로 살펴보면 진단기기는 유럽과 아시아에 가장 많이 수출했으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아시아 시장이 절반이상을 점유하면서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이러한 방역물품의 수출은 매년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글로비스는 2025년까지 연간 6~11%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셧다운으로 인한 ‘컨 운임 급등’
2020년 해운 시장은 셧다운으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를 우려한 선사들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복을 임시 휴향 및 계선으로 대응하면서 발생됐다. 2분기까지 컨테이너 감소 우려가 그대로 시장에 반영되면서 운임이 하락했지만 이후 코로나를 빨리 수습한 중국이 쌓여있던 물량을 밀어냄과 동시에 북미지역에서 IT 제품 등 소비재 수요가 빨리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났다. 월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감율은 2020년 4월 전년 동기 대비 –13%, 5월 –11.6%로 줄어들었지만 8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9월 1.9%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물동량 상승은 운임 상승을 견인했으며 특히 아시아-미주노선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4분기에는 제품 수요 급증과 억눌렸던 소비의 폭발적인 수요, 비대면에 따른 위생관리 및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아시아-유럽/미주 항로 모두 극심한 수급 불균형으로 컨테이너 박스의 품귀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운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항만 하역 작업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해상 운임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 운송 수단 ‘전기·수소 화물차’
대부분의 주요 키워드가 코로나로 인해 발생됐지만 이와는 별개로 친환경 화물차량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사회전반에 퍼진 환경 이슈와 정부의 환경정책, 파리기후 협약 등 국제 규범의 영향으로 운송수단의 전환에 물류기업들의 관심이 많았다. 글로비스에 따르면 전기화물차는 2019년 1,150대였으나 2020년 10월 누적기준으로 12,450대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무려 10.8배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전기·수소 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 보조금 및 연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충전소 구축 확대를 주요 지원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생활물류 발전 방안을 통해 수소화물차 및 수소지게차 보급, 화물차용 충전소 구축 및 전기 화물차·전기 이륜차 확대, 친환경 포장 용기 개발 지원 등 그린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요 물류·유통 기업들도 친환경 차량 및 친환경 물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CJ대한통운은 1톤 전기화물차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교체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10톤급 수소트럭 시범사업에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쿠팡이 참여해 2021년까지 국내에 출시되는 수소트럭을 구매 후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http://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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