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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기근’ 중소운용사, PF 대출 주선 ‘활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주선 업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수탁거부 영향으로 일감 기근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선업무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시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이같은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운용사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를 주로 운용해 온 A운용사는 최근 PF 대출 주선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자 길이 막히면서 개발사업에 대주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해당 운용사 뿐만 아니라 많은 운용사들이 이같은 비즈니스에 뛰어 들고 있다. 운용사가 대출 주선 업무를 실시해 수수료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부수업무를 신고한 이후에 가능하다. 올들어 대출 주선업무를 비롯해 자문이나 컨설팅 등을 부수업무로 신고 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통상 PF 사업을 실시할 경우 자금조달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한다. 이 경우 증권사가 주관사를 맡아 총액 인수하고 이를 다시 셀다운 하는 구조로 자금을 모집한다. 증권사들이 선순위 대주를 모집하면 상대적으로 중순위와 후순위 대주를 모집하는 것도 수월하다. 이 과정에서 셀다운하는 물량을 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 등에 대출을 주선하기도 한다.

그동안 대출 주선 등의 비즈니스는 주로 국내에서 개발사업을 실시하는 부동산 운용사들의 부수적인 수익원이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하면 PFV의 자산관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경우 PFV는 대출을 통해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한 운용사도 여기서 대출을 주선하기도 한다. 직접 자금을 모집한 펀드로 대출을 실행하는 건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최근에는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대주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수료는 사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수도권 사업장보다 지방 사업장 대출 주선 수수료가 더 높다. 사업의 난이도에 따라서 수수료 수준이 책정된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오피스텔 후순위 대출 주선을 기준으로 주간사와 대출주선 운용사가 대출액의 7% 가량을 나눠가지는 구조였다"며 "다만 대출 순위와 사업장 위치 등에 따라서 주선 수수료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이같은 업무에 뛰어드는 건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선업무를 완료하면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바로 수취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수취하는 펀드 운용보수에 비해서 쏠쏠한 수익원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시장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 이같은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중소형운용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10억원으로 시장에 진입한 운용사들이 펀드를 설정해 운용자산을 키우지 못할 경우 퇴출위기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운용사가 펀드를 설정해 대주로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주를 매칭하고 주선수수료 받는 비즈니스"라며 "그동안 증권사의 업무영역이었는데 점차 운용사들도 이같은 영역에 발을 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12101636219080107562&lcode=00&page=6&svc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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