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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업계도 “뉴욕의 빈 사무실을 주택으로” 파격 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미국 부동산 업계가 13일 “빈 사무실을 주택용으로 바꾸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경제난 탓에 집세를 내지 못한 미국의 500만 세입자가 이번 겨울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부동산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직장에서 재택 도입 등의 직장문화 변화가 지속될 것을 우려해 뉴욕 시내 백만 피트(약 9만2903㎡) 이상의 사무실 공간을 주택용으로 바꾸자는 자구책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은 현재 사무실 공간의 14%가 비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빈 사무실과 상점 폐쇄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면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그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하다”며 “상업용 부동산의 붕괴는 뉴욕 재정 확보의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집세를 내지 못한 240만∼500만 가구가 퇴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1월부터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에 대한 집주인의 강제 퇴거 금지 조치가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중보건법에 근거해 세입자 강제퇴거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세입자가 여러 거처를 전전할 경우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조치였다.

비영리기관인 공공정의센터(PJC) 소속 존 폴락 변호사는 “강제 퇴거 금지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퇴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 세입자들의 밀린 집세는 700억 달러(약 76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1214010712030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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