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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중대형의 화려한 부활

청약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급 물량은 급감하는 반면, 정부의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ㆍ원격수업의 일반화로 넓은 실내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99.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8.4대 1의 5.2배에 달하는 경쟁률이다. 2014년만 하더라도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대 1에 그쳤다. 6년 새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71배 이상으로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 등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국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률은 64.0대 1로 지난해 30.6대 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세종과 경기의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153.3대 1과 116.2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세종시 고운동 세종한림풀에버의 경우 최고 경쟁률이 136㎡(343.0대 1)에서 나왔을 정도다. 평균 경쟁률 153.3대 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같은 날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서 공급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도 114㎡A(576.5대 1)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값이 높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 중대형 아파트는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1~2인 가구 비중이 급격히 커지는 것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급상승은 우선 공급 급감에 따른 희소성 증가가 배경이다. 전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14~2016년 3만가구를 웃돌았다가 2018년 1만9000가구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2만가구를 겨우 넘겼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14년 4317가구에서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3290가구로 감소했다.

여기에 6ㆍ17 대책, 7ㆍ10 대책 등 각종 부동산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점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또 가점이 부족한 예비 청약자들이 일부 물량의 당첨자를 추첨제로 가리는 중대형에 대거 몰린 것도 경쟁률 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85㎡ 초과 민영주택은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공급량의 50%, 조정대상지역은 75%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넓은 실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ㆍ원격수업이 잦아지면서 집의 기능이 휴식에서 일과 학습, 여가로까지 확장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재택이나 원격근무를 하는 근로자는 50만3000명이었다. 1년 전 9만5000명과 비교하면 430%가량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집과 사무실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혼합형 재택근무가 많아질 것"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1214114319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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