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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에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수열 기반 ‘데이터 단지’ 구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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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의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이곳에선 연중 수온 변화가 거의 없는 소양강댐 물의 열에너지를 활용하게 된다. 물이 흐르는 관로가 클러스터에 조성될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주거단지 등을 통과하며 냉난방을 돕는다. 춘천시 제공

물의 도시 강원 춘천시는 지역 자원인 소양강댐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했다. 소양강댐은 수심이 최고 198m, 저수량이 29억 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취수에 쓰기 위해 수심 130∼150m에서 뽑아내는 물은 7도 내외로 차갑고 수온 변화가 거의 없다. 춘천은 이 물을 이용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 경제성·친환경성 입증된 수열에너지

물은 열에너지를 축적하는 능력이 공기보다 크다. 그래서 물의 온도는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에 낮고 겨울에 높다. 이 수열에너지는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 물이 흐르는 관로가 건물을 통과할 때 여름에는 물의 냉기를 실내에 공급하고, 겨울철에는 물에 있는 열기를 빼 실내에 넣는 방식이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냉난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친환경적이다.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면 에어컨을 사용할 때 설치하는 냉각탑도 줄일 수 있고, 냉각탑으로 인한 도심 열섬 현상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열기만 활용하니, 자원이 풍부한 춘천 입장에서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을 활용하는 셈이다.

 

수열에너지는 특히 데이터센터에 많이 활용된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과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데이터 생산량과 관련 산업 규모는 성장 추세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사용량은 2016년 16ZB(제타바이트·1ZB는 약 1조1000억 기가바이트)에서 2025년 163ZB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요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통신 인프라가 24시간 작동해 열기를 식히는 냉각설비가 필수다. 중국에 있는 알리바바 데이터센터, 핀란드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도 각각 호수와 북극해의 수열에너지를 냉각에 사용한다

춘천은 소양강댐 하류 4km 지점에 78만5000m²(약 24만 평) 규모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클러스터는 내년부터 용지를 조성해 2027년 기업 입주가 마무리된다. 클러스터에는 6개의 대형 데이터센터와 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는 데이터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팜과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하루에 약 25만 t의 소양강댐 냉수를 클러스터 냉난방에 사용한다.

침체된 농업 분야도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발전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농가 수는 100만7000가구로 2018년 대비 1.3% 줄었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46.6%로 1.9%포인트 늘었다. 춘천은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첨단농업단지 스마트팜을 조성해 농가 소득을 늘리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고 IT를 활용해 여름 딸기와 고추냉이 등 고소득 작물을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춘천시 측은 “수열에너지로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동시에 달성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수열에너지 육성에는 환경부도 적극적이다. 전국 곳곳에 뻗어 있는 하천과 댐, 광역상수도망을 이용해 도심에서도 쉽게 수열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9월 ‘수열에너지 사업 지원단’을 구성했다. 에너지와 건축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단은 공공 및 민간의 수열에너지 활용과 관련한 정책 자문과 기술 상담을 돕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1210/104372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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