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제주를 삼켰다...드림타워, 열흘새 1만5천실 예약 `싹쓸이`

  • 호텔매매

전 객실이 스위트급 규모로 마련된 드림타워 객실 전경.
사진설명전 객실이 스위트급 규모로 마련된 드림타워 객실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가 제주를 삼켰다`

 오는 18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전 객실이 단 1주일만에 사실상 완판됐다. 호텔의 핵심 캐시카우로 불리는 MICE(컨벤션·전시) 예약도 1주일새 40여건이 몰리는 등 오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노형동에 건설한 드림타워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금요일)까지 열흘간 객실 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 단 열흘간 판매된 방 숫자만 보유 객실인 1600개의 10배 수준인 1만5000여실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식 오픈 전의 성적표로 오픈을 2주 이상 앞둔 시범 운영 단계의 호텔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드림타워는 전체 1600객실에 대해 일반인들에게는 내년 2월말까지, 기업 고객들은 내년 5월까지 예약을 오픈하고 있다.

 1만5000여 실 예약이면 제주의 터줏대감 호텔인 중문관광단지 신라와 롯데호텔의 반년치 방 판매량과 맞먹는다. 이를 단 열흘새 흡수해 간 셈이다.

 심지어 공식 홍보조차 없었고 공식 예약사이트도 열기 전인 사흘간 판매 수량만 1만3000실을 찍었다. 롯데관광개발측은 오픈 직전부터 화제가 되면서 국내 겨울 휴가족들이 아예 해외 글로벌 사이트인 `하얏트 닷컴`으로 예약 전쟁에 나서면서 첫 사흘간 1만실이 넘는 사전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기간 하얏트 닷컴을 통해 유입된 예약량은 전체의 8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이트인 하얏트 닷컴의 평소 한국인 이용률이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관심이다.

 오픈 대박은 내년초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공식 예약사이트가 마련된 최근에는 하루 1000건이 넘는 방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가 위탁 운영하는 드림타워의 총 객실은 1600실이다. △전용면적 65㎡(약 20평) 크기의 스탠다드 객실과 함께 △일반 객실의 3배 크기인 프리미어 객실(130㎡) 127개 △프레지덴셜급 스위트(195㎡, 260㎡) 12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격대도 새내기 호텔 치고는 높게 책정돼 있다. 운영사인 하얏트가 책정한 연말연초 객실 평균 가격은 35만원 선으로 제주권역의 신라나 롯데 등 5성급 호텔과 맞먹는다. 식음을 제외하고 2만실 기준 방값으로만 매출액을 단순 계산하면 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들의 식음 및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오픈 시즌에만 100억원 넘는 매출을 미리 확보하게 된다.

 드림타워 프로젝트의 주최인 롯데관광개발의 연간 매출액은 600억원~700억원 대다. 연간 매출액의 6분1에 맞먹는 판매액을 단 일주일새 거둔 셈이다.

 상상이상의 오픈 대박에 드림타워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롯데관광개발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한 관계자는 "홍보도 안했고, 공식 예약사이트도 없는데 반응이 이정도일 줄을 몰랐다. 연말까지는 1차적으로 750실 정도만 먼저 오픈했는데 예약이 몰려 걱정이다"며 "일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면서 취소분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ICE 예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 비즈니스 기반의 여행을 말한다. 일반인들이 개별적으로 찾는 방 예약과는 달리, MICE는 비즈니스 행사를 겸하게 돼, 여행·관광업계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린다.

 원래 제주의 MICE 메카는 중문지역 일대다. 호텔 방은 많았지만 MICE 시설이 2개 정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국제금융센터가 따로 떨어져 있어 MICE를 진행했던 기업들이 이동 동선 설정에 애를 먹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매머드급 컨벤션 시설 13개를 갖춘 드림타워가 제주 공항 옆 5분 거리인 노형동에 둥지를 트면서, 제주의 MICE 중심 축까지 드림타워 일대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40년만에 완성한 드림타워.
사진설명롯데관광개발이 40년만에 완성한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사전예약을 받은 건을 포함해 현재 협의중인 MICE 건수는 40여건에 육박하고 있다.

 MICE 객단가는 통상 작은 건은 500만원~1000만원대, 큰 규모는 1억원대 이상을 책정한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하면 취소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면 40억원대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코로나 시대 제주 특수를 등에 업고 기대 이상의 초반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드림타워의 `마지막 퍼즐`인 외국인 카지노 확장 이전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중문 롯데호텔 제주에서 운영 중인 `엘티카지노` 영업소 소재지를 노형동 드림타워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카지노 규모를 4배 이상 늘린 5367㎡로 확충하는 드림타워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8월 제주도내 환경영향 평가는 사실상 만장일치 적합 평가를 받으며 1차 관문은 가볍게 통과한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도 신화월드 전례를 감안하면 외국인 카지노 매출은 호텔 운영 매출의 10배~20배 이상에 달한다"며 "시설 준비는 완벽히 마무리 했고 빠르면 올해안,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이전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퍼즐까지 맞추면 명실상부한 제주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림타워가 제주 객실 수요를 빠르게 삼키면서 주변 호텔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MICE라는 거대한 시장을 `새내기`에게 잠식 당한 중문지역 신라, 롯데 등 기존 `빅2` 호텔은 예약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제주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오픈 초기 1만5000실 객실 싹쓸이는 기존 호텔들에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충격적인 숫자"라며 "카지노 까지 들어서고 나면 도내 호텔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12/1252241/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