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가맹 순항 중…“제2…

노브랜드 버거’ 가맹 순항 중…“제2의 벅세권으로 주목”

수 년 전 벅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스타벅스가 입점된 곳은 고객들이 모여들어 알짜상권이 된다는 뜻이다. 최근 제2의 벅세권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가 등장했다. 바로 신세계푸드가 운영 중인 ‘노브랜드 버거’다. 높은 가성비를 내세운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8월 론칭 1년 3개월 만에 60호점을 돌파하며, 들어서는 곳마다 창업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7월 2일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에 나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예비 창업주들의 폭발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발표 이후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가맹 상담 신청 건수가 무려 2200건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창업, 가맹 문의가 이례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우 FC(프랜차이즈)개발팀 팀장은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 버거’로 젊은 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 불황으로 출점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많지 않다 보니 창업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가맹사업이기 때문에 본부를 더욱 신뢰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관심에 비해 노브랜드 버거 가맹 점포의 확장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무조건적인 매장 수나 사업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맹사업에 돌입한 것도 직영 1호점이 오픈한 지 1년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신세계푸드는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해 오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왔다. 가맹사업을 위한 맛, 인력, 교육, 시스템, 수익성에 대한 검토까지 모두 끝마쳤다.

신세계푸드는 먼저 지난달까지 접수된 상담문의 2000여 건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 수익이 예상되는 안산중앙점, 부평역점, 평택역점, 시흥정왕점, 금촌로터리점, 부산대점, 성남태평점, 용인역북점, 송파사거리점, 부산화명점 등 총 10곳의 가맹점포를 오픈했다. 연말까지는 가맹점포수를 20여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팀장은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최적의 사이트를 찾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계약에 앞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상권 및 시장, 예비 점주의 유사업종 경험, 태도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업에 대한 의지와 위생수칙 등 준수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지 등의 태도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 사업 구조로 선진 프랜차이즈 모델인 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맹점 매출의 8%를 로열티로 가맹본부가 받는 형식이다. 반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계는 로열티와 각종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수익(물류마진)을 남기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팀장은 “본사가 구입하는 원가 기준으로 식자재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명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브랜드 버거는 가맹사업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운다. 프랜차이즈 가운데 햄버거 사업은 치킨 등 배달 전문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타사 대비 작은 평수인 30~35평(99~116㎡)을 이상적인 면적으로 보고 있어 초기 비용이 적다. 대신 주방 동선을 단순화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조리 매뉴얼도 단순하게 구성해 운영 인력도 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커피 장비 단가를 인하하는 등 기자재 비용을 낮추고 인테리어 자재 개선으로 투자비도 절감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이 팀장은 "노브랜드 버거를 안정적인 수익과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이뤄내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직영과 가맹점포를 포함해 200호점을 달성하고 고객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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