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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절반 개발자인 메쉬코리아의 ‘신설’ 물류센터 가보니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의 ‘부릉(VROONG)’ 물류센터를 찾았다.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1회차 물량이 속속 물류센터 내부의 도크(dock)에 도착했다. 차량이 도크와 접안해 각 고객사의 물건을 내리면, 다시 거점(스테이션·station)으로 옮길 차량에 물건을 싣는 작업이 이어졌다. 오후 3시에는 물류센터를 떠나 오후 8시 전에 고객의 품에 안기는 것이 목표여서 상하차 작업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손승진 김포물류센터장은 "고객사의 시간표에 메쉬코리아가 맞추는 개념이기 때문에 정확한 배송이 중요하다"며 "지난달 25일부터 2회차(오후 11시 전 도착) 물량을 추가한 것도 고객사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김포시의 부릉 물류센터. /메쉬코리아 제공
메쉬코리아는 김포물류센터와 남양주물류센터를 열고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기반의 디지털 물류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국내 B2B(기업간 거래) 물류업체 가운데 라스트마일(last mile·최종 배송 구간)까지 담당하는 업체가 물류센터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김포물류센터는 6000㎡(약 1800평), 남양주물류센터는 2300㎡(약 740평) 규모다. 김포물류센터의 경우 1톤 트럭 기준 22대를 동시에 도크에 수용, 물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남양주물류센터는 14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가 서울 용산에서 운영하던 도크에 15대를 접안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2배가량 업무 처리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정식 개소 전 일주일 동안 신규 물류센터를 운영한 결과 처리 속도가 1시간 3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물류센터에서 트럭까지 풀콜드체인도 갖췄다. 도크 내부부터 트럭까지 모두 영상 5도를 유지했다. 메쉬코리아의 주요고객사인 이마트나 프레시지 등의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다. 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풀필먼트’도 갖췄다. 물류센터 → 트럭 → 스테이션 → 이륜차 → 최종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물류 서비스로 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기존에 이커머스 채널 매출에만 의존하던 중소상공인 입장에선 높은 수수료가 걸림돌이었다"며 "메쉬코리아의 물류 자산을 고정 비용 없이 이용하고, 자신의 채널을 활용해 수수료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릉 라이더가 배송품을 전달받고 있다. /메쉬코리아 제공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효율적인 운영에 나선다. 운송관리시스템 ‘부릉TMS(Transport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해 배차 효율을 높이는 게 골자다. 부릉 사륜차의 캐치프레이즈 ‘퀵보다 싸게 택배보다 빠르게’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화물차량의 이동경로를 AI가 자동으로 계산해 각 차에 어떤 물품을 실을지를 결정한다. 또 이륜차 라이더의 평소 이동속도 등과 배달 예정 시간을 고려해 현재 배달 후 가장 빨리 옮길 수 있는 배달 품목을 추천해준다. 이른바 ‘AI 자동배차’다. 메쉬코리아는 이같은 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직원 270명 가운데 120명을 IT(정보통신) 담당으로 구성했다.

2013년 설립한 메쉬코리아는 실시간 배송사업인 ‘부릉’ 이륜차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제휴 라이더수는 4만3000명, 전국의 스테이션은 340여개다. 2018년부터 사륜차 비즈니스도 시작해 현재 260여대의 트럭도 보유하고 있다. 고객사가 280여곳으로 늘면서 매출도 2017년 301억원에서 2018년 730억원, 2019년 1614억원으로 성장세다.

이같은 확장에 이어 메쉬코리아는 김포와 남양주 신규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틈새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곳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신설해 ‘수도권 동서남북’ 
 

체제로 확대하고, 충청 지역에 전국 물류망을 위한 시설을 확보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메쉬코리아 물류 서비스를 통하면 누구나 쿠팡이나 마켓컬리와 같은 IT 물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직영망 구조를 통해 배송 기사 시스템 역시 전문화, 투명화한 만큼 신유통 시대 기업들의 진정한 물류 혁신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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