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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아이앤티, '부업' 부동산 투자 확대

  • 꼬마빌딩매매

코스닥 상장사 '수산아이앤티'가 예금으로 예치해뒀던 자금을 부동산 투자금으로 쓴다. 예금 금리가 1% 아래로 하락하면서 여유자금을 직접 운용해 임대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알루미늄 커패시터 생산을 추가하고, 부동산 투자 부업도 확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산아이앤티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소재 토지(666.2㎡)와 건물(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623.18㎡) 지분 75%를 약 149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매대금은 198억원이다. 나머지 대금은 정석현 수산아이앤티 대표이사와 아내 안정재 씨가 각각 25억원씩 부담한다.

수산아이앤티는 거래대금을 모두 자기자금으로 해결한다. 곳간은 두둑하다.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으로 수산아이앤티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금융상품만 320억원이다. 유동자산(392억원)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억원이다. 계약 당일 계약금 20억원을 납입했다. 다음달 중도금 약 89억원, 내년 1월 잔금 약 40억원을 치르면 거래가 끝난다.

 


수산아이앤티는 예금 금리 이상 수익을 올릴 투자처로 강남 부동산을 택했다. M&A(인수·합병)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놀리기 보다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쓰겠다는 재무 전략이다.

수산아이앤티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에 투입하는 자금은 원래 M&A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자금"이라며 "금리 1% 미만인 예금에 묶어두는 것보다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로만 자금을 쓰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매매대금의 75%만 회사가 담당했다"며 "M&A를 위해 여유자금을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수산아이앤티는 부동산 투자 부업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9월말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약 104억원(토지 약 81억원, 건물 약 24억원)이다. 회사 사옥 근처인 강남 수서동 일대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16년 4월에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하이트론씨스템즈 사옥(대지 664.8㎡, 건물 3252.51㎡)을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총 148억원이다. 차입 없이 보유 현금과 예금으로 매입대금을 만들었다. 2015년 말 수산아이앤티가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은 290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억원이었다. 소유권을 확보한 뒤 곧바로 하이트론씨스템즈에 해당 사옥을 다시 임대했다. 2016년 4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 30개월 동안 매월 임대료 약 3500만원을 거둬들였다. 2016~2017년 매년 임대 수익 3억원이 발생했다.

2018년 2월에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소재 토지(332.5㎡)와 건물(지상 건물 연면적 1460㎡)을 사들였다. 이번에도 거래대금 72억원을 모두 자기자금으로 충당했다. 2017년 말 수산아이앤티가 가지고 있던 단기금융상품은 385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이었다.

2018년 10월 매입했던 하이트론씨스템즈 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투자부동산 장부금액 106억원이 유형자산으로 대체됐다. 앞서 2월 매입했던 토지와 건물이 더해지면서 2017년 136억원이었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2018년 104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산아이앤티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 재원을 만들었다. 수산아이앤티 본업은 통신사업자(Internet Service Provider) 협력사업인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와 보안솔루션사업이다. 올 3분기 별도 기준 품목별 매출액은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 약 64억원(매출비중 53%) △보안솔루션 약 54억원(45%) △기타수입 약 2억원(1%)이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회선에 접속하는 단말(PC 등)을 식별·제어하는 사업이다. 3대 이상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요금을 부과한다. 해당 서비스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보안솔루션사업 대표제품은 비업무용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eWalker Security Solution' 등이다.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2019년까지 매년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30억~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얻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15%를 넘겼다. 수산아이앤티가 국내에서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다. 국내 '웹 필터링 보안 솔루션(Secure Web Gateway)' 시장도 경쟁업체 소만사와 양분하고 있다.

올해 초 추가 매출원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고분자 커패시터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74억원을 투입해 커패시터 개발업체 수산에너솔 지분 66.35%를 취득했다. 커패시터는 전기를 저장·방출하는 부품이다. 수산에너솔은 휴대폰 충전기 등에 들어가는 커패시터를 삼성전자 1차 밴더사에 공급하고 있다. 수산에너솔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3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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