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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10억 손실보고 울산 사옥 팔았다

  • 사옥매매,사옥이전

현대카드가 올 9월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 울산 사옥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9월 4일 울산 사옥을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에스에이치메이트’에 75억원에 매각했다. 이 사옥의 지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절반씩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 2010년 7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85억5000만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현대카드가 10여년만에 10억5000만원의 대규모 손실에도 부동산 업체에 건물을 팔아 넘긴 것이다.

이 사옥은 울산 남구 달동 남구청 근처에 있으며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 일부 층을 지점과 영업소 등으로 활용해왔다. 현대카드는 이번 사옥 매각이 영업 등 공간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유휴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건물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산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옥을 매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드업 불황 속에서 현대카드가 울며겨자먹기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기 위한 실적 개선 일환으로 사옥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카드의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은 지난 2017년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할 당시 4년(2021년) 안에 현대카드를 상장해 자금회수를 돕는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했다.

현대카드는 IPO 성공을 위해 상업자전면표시카드(PLCC) 라인업을 확대하고 디지털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 개선엔 한계가 있어 사옥 매각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5% 감소한 2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2%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카드는 2018년 말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해 인건비 감축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도 광주사옥을 128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카드 업황이 악화일로인 상태에서 사옥을 매각해 실적도 방어하고 비용 부담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울산 사옥 매각은 공간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10년간의 감가상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1201110980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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