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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작지만 강하다…아파트·오피스 꽉 들어찬 사통팔달 상권

[땅집고] 서울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당산역. 서울의 대표적 역세권 상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상가의신

[땅집고] 서울 지하철 2·9호선을 끼고 있는 ‘더블 역세권’ 당산역. 당초 2호선만 지나다가 2009년 9호선이 추가되면서 교통 요충지가 됐다.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지구인 여의도를 비롯해 영등포·목동 등 중심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버스 노선도 다양하다. 당산역 일대는 편리한 교통에 힘입어 대형 역세권 상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한강과 선유도공원 등 녹지시설이 가까운 것도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땅집고] 당산역 주변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건물이 밀집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상가의신
 
 
통상 영등포구를 대표하는 상권이라고 하면 영등포역 상권이나 여의도역 상권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당산역 상권은 이 상권들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지하철역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이 밀집해 상주인구가 풍부하고 오피스 건물도 꽤 많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경우 ‘당산삼성래미안(1391가구)’, ‘당산현대 5차(976가구)’ 등 대형 단지부터 ‘래미안당산1차(348가구)’ 같은 소형 단지들이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어,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9년 당산역 연령별 유동인구 비율 자료를 보면 30대가 2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0.4% ▲20대 18.7% ▲50대 18.3% ▲60대 17.1% 순이었다.

■ 대로변엔 프랜차이즈, 뒷골목엔 허름한 식당 많아

 
[땅집고] 당산역 1번 출구쪽 대로변에 있는 스타벅스. /상가의신

당산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대로변에는 스타벅스·맥도날드·롭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역과 가까워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고객이 붐비는 편이다. 6번 출구쪽 이면도로에는 낡고 허름한 건물에 입점한 식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설렁탕·주꾸미 등을 파는 한식당을 비롯해 노래방·모텔 같은 업종이 뒤섞여 있다. 저녁시간 이후 회사원들이 간단한 식사나 회식을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땅집고] 2009년 당산역에 9호선이 개통한 후 상권이 선유도역까지 확장됐다. /네이버 지도

당산역에 9호선이 개통한 이후 상권 규모가 선유도역까지 확장됐다. 선유도공원 상권에는 평일 점심·저녁 주변 오피스 근무자들이 주로 방문하며, 심야에는 고객 발길이 거의 없다. 주말에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 방문객이 대부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전거 이용객이 증가하고, 한강 공원에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선유도역 5·6번 출구 이면도로를 제외하면 점포가 대로변에만 밀집해 있어 상권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땅집고] 당산역 상권 월 평균 매출 상위 5개 업종. /상가의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8년 하반기 당산역 상권 월 평균 매출 통계를 보면 ▲생활서비스 1억2419만원 ▲음식 1억552만원 ▲소매 1억260만원 ▲숙박 2210만원 ▲관광·여가·오락 2132만원 순이다.

■ ‘2030 서울플랜’ 기대감 높아

전문가들은 앞으로 당산역 상권이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등포 일대가 서울시의 ‘2030서울플랜’에서 3대 도심 개발지 중 한 곳으로 지정, 대규모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2030서울플랜의 서남권 계획을 적용하는 영등포에선 앞으로 글로벌 금융 기능 강화, 신 성장산업 거점 육성, 지상철도 구간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거지 관리 및 개선, 교통체계 개선, 생활기반 개선 등 목표에 따라 다양한 지역 특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땅집고] 최근 몇 년 동안 불경기가 심화하면서 당산역 상권 점포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가의신

당산역 상권에 창업할 계획이라면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주거와 오피스가 밀집돼 있고 7일 상권이어서 독특한 창업 아이템을 준비해야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산역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워낙 교통이 좋은 곳이어서 지난 몇 년간 매출에 큰 기복이 없었는데, 2~3년 전부터 불경기가 심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곳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들이 근무 시간을 단축하자 회식 문화가 줄고, 곧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당산역 상권에서 수 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잘 되는 식당은 손님들로 붐비지만, 안 되는 곳은 손님이 씨가 마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27/2020112702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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