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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사명 변경 검토…"'신세계' 명칭 빠지나?"

신세계조선호텔'이 사명 변경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이 추진해온 호텔 독자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는 '신세계'라는 명칭이 빠지고 '조선호텔'로의 명칭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최근 조선호텔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살리고, 호텔 경쟁력 강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일환으로 사명 변경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명을 어떻게 변경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브랜드명 영문 표기 변경, 사명 변경 등이 결국 조선호텔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총체적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 같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움직임에 대해 전형적인 홀로서기 행보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간 영업적자가 지속됐음에도 불구, 꾸준히 호텔 사업 확장에 나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본래 신세계조선호텔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유지해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다. 신세계조선호텔이 메리어트 그룹에 지불하는 로열티 규모는 매년 2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간 입은 영업손실만 38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영문표기를 바꾸고, 독자 브랜드 론칭에 나서는 등 호텔 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 새로 개장하는 호텔에 기존의 영문 표기인 'Chosun'이 아닌 'Josun'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미지 각인 효과가 중요시되는 호텔 업계에서 기존의 영문 명칭을 대대적 리뉴얼과 함께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조선'이라는 한국적 발음을 살리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호텔의 역사성을 잇기 위해 영문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후 신세계조선호텔이 본격적인 독자 브랜드 강화 움직임에 나선 점도 예사롭지 않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들어 '그랜드 조선', '조선 팰리스', '그래피티'를 새롭게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레스케이프'까지 합치면 무려 4개의 독자 브랜드를 확보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호텔업을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룹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반등한다면 유통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호텔업이다. 이에 대한 복안으로 정 부회장이 호텔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독자 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수익 악화에 접어든 호텔업을 자연스레 분리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상반된 시각도 제기됐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호텔 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도 이를 분리해 리스크를 낮추려는 시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신세계조선호텔의 지분은 이마트가 무려 9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마트는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조선호텔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는데, 계열사의 장기적인 적자는 분명 그룹 측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1112152208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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