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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호텔업계 세대교체…“대기업이 온다”

  • 호텔매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호텔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며 매출 부진에 문을 닫는 호텔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호텔 사업 진출은 줄을 잇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호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 40년 된 서울팔래스에 이어 크라운호텔도 “굿바이”

 


서울 강남의 첫 특급호텔로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쉐라톤서울팔래스 호텔도 헐린다. 1981년 영업을 시작한 이 호텔은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반포동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객실 331개, 회의실 11개, 지상 12층 규모의 5성급 호텔이다. 과거 상호는 궁전 호텔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운호텔 최대주주 측은 매각 주간사로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하고 매수자 물색 작업에 나섰다. 크라운호텔은 1980년에 오픈한 3성급 호텔로 이태원과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다.

팔래스 호텔의 운영사인 서주산업개발은 최근 인수 우선협상자로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랜드는 인수가 완료된 후 대규모 주상복합 빌딩을 올릴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매물로 나오는 호텔이 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부분의 호텔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팔래스호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9% 감소했고 이 기간 영업손실은 8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도 지난해 말 폐업한 후 주상복합 건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운영난에 어려움을 겪는 호텔 등을 매입해 임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일 정도로 호텔 업계의 위기는 심각하다.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 ‘제주 켄싱턴’→ ‘그랜즈조선 제주’ㆍ‘르네상스’→‘조선팰리스’...이마트 “호텔업, 가즈아~”

 

호텔 사업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대기업들의 호텔 사업 진출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신세계조선호텔이다. 최근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에 현금 및 현물 27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마트의 자기 자본(10조2000억 원 가량) 중 2.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3월에도 이마트는 조선호텔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99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계열사의 자금력을 동원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마트는 호텔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 법인을 가져오면서 호텔 사업에 나선 이 회사는 2018년에는 자체브랜드인 레스케이프 부티크호텔도 내놨다.

올해부턴 기존에 인수한 호텔을 리모델링해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 노보텔 앰버서더’를 새롭게 꾸며 5성급 브랜드 ‘그랜드조선’으로 문 을 열었고, 내년 1월에는 ‘제주 켄싱턴호텔’을 리모델링해 ‘그랜드조선 제주’로 오픈한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이 보유한 최상급 독자브랜드다.

지난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서울 역삼동 소재의 ‘르네상스 호텔’을 리모델링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열고, 연말에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를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메리어트와 함께 ‘웨스틴조선’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중구과 부산 해운대에서 2곳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호텔업은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브랜딩을 해야한다”면서 “출자는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2호점ㆍ한화호텔도 ‘벨메르’ 오픈

 

롯데호텔은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을 서울 잠실에 이어 지난 6월 부산 해운대에 2호점을 선보였다. ‘시그니엘 부산’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다.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7월 전남 여수에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인 ‘벨메르’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영업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호텔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꼽힌다. 감염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울러 당분간 해외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호텔들이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승부를 건 셈”이라고 평가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196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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