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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이유 있는 매각, 혁신전략 ‘올라인’ 통할까

“올라인 유통업체로 전환”···내년 초 온라인몰 개편 통해 온·오프라인 모두 경쟁력 강화
온라인 배송 몰리는 지역 물류 기능 장착···2021년 온라인 사업 매출 2.3조 목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홈플러스가 올해만 4개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결정했다. 안정적인 경영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기지만 홈플러스는 ‘올라인(All- Line, 온라인+오프라인 합성어)’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한 임일순 대표의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홈플러스는 전날 안산점 자산유동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안산점 외에도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대전둔산점과 탄방점, 대구점에 대해서도 자산유동화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라인 전략은 한 마디로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면서 온라인 사업도 키우는 것이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더라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으면 구조조정하고,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점포엔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온·오프라인을 모두 꾀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홈플러스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올라인’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해 1조원에 그친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6000억원, 내년에 2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체 140여개 중 107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했다.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은 풀필먼트 센터로 재구축했다. 매장 내 남는 공간을 물류센터 형태로 리뉴얼해 공사비용을 줄여 배송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내년 초 적용 완료 목표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큐레이션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고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도입해 사용자의 이용성을 확대한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네이버와 제휴한 장보기 서비스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은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의 장보기 서비스도 목표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전략은 ‘코너스’와 ‘스페셜’ 두 축으로 나뉘게 된다. 코너스는 오프라인 매장에 줄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매장이고, 스페셜은 매장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형 매장이다.

다만 이같은 홈플러스의 방식이 이마트, 롯데마트 만큼 통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온라인 배송의 핵심은 물류센터에 있는데 이마트, 롯데마트와 달리 홈플러스는 월마트와 같은 방식으로 매장을 개조해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 봐왔던 부진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과 다르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는 유동화해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온라인 수요에 맞춰 온라인 부문에도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올라인 전략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2018년 동김해점, 부천중동점 등 폐점시에도 인근 점포로 직원들을 전환 배치한 경험이 있는 만큼 4개 점포 자산유동화에도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구조조정 대상 점포의 경우 직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인근에 위치한 할인점이나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같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장 내 이커머스 부분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 종료 이후에도 고용보장 정책에 변함이 없다. 인력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점포 근무 직원 중 퇴직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정년이 도래하는 직원의 수도 상당해 오히려 신규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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