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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식당도 콧대 낮췄다…"무조건 테이크아웃"

소셜커머스 '그루폰'에서 판매되는 네덜란드 미쉐린 식당 포장 음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분 봉쇄령이 내려진 네덜란드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등을 운영하는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정부는 주요 감염 경로로 지목됐던 식당과 클럽, 바, 카페 등에 대해 이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영업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1월까지도 전면 폐쇄가 고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요식업계 종사자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콧대 높던 미쉐린 스타급 유명 레스토랑들도 살 길 모색에 나섰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은 음식의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배송 도중 식을 것을 우려해 그동안 포장 영업(테이크아웃)을 거부해왔지만 계속된 봉쇄조치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그루폰 등 지역 기반 소셜커머스를 통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포장 전용(테이크아웃) 식품 핫딜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엄격한 격식과 고가의 음식이 부담스러워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들에게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겔의 한 부티크 호텔이 '가을길 걷기' 행사를 열고 푸드트럭을 동원해 지역 주민들을 초청했다.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지난 14일 네덜란드 남부 베겔(Veghel)의 한 소규모 부티크 호텔은 고객들에게 '가을길 걷기 코스'를 제안하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프와 샌드위치, 음료 등을 호텔 밖에 차려진 푸드트럭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객실이 고작 10개 정도 되는 작은 호텔 행사에 누가 오겠냐던 걱정이 무색하게 "지역 상권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지역 주민 수십명이 이벤트에 동참했다. 이들은 5㎞와 10㎞ 두 '걷기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1그룹당 4명 단위로 참여해서 호텔에서 제공한 음식을 먹고 걷기 도중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도 함께 받았다.

호텔에서 '걷기 행사' 이벤트를 열고 참여한 지역 주민들에게 간식을 제공했다.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로테르담에서 꽤 큰 규모의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이네케(Ineke)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난 3월 전국 봉쇄 시점부터 제가 운영하던 케이터링 사업은 사실상 폐점 상태"라며 "정부의 코로나 봉쇄조치로 대부분의 행사와 결혼식이 취소됐고, 매달 정부 보조금과 은행 빚으로 겨우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케네는 다수 케이터링 업체가 규모를 불문하고 파산하는 중이고 그에 따른 연쇄적인 실업과 도산이 걱정된다고 했다. 
네덜란드 보건부(RIVM)에 따르면 지난주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79명으로 전주 565명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속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내 누적 사망자는 8600명을 넘은 상황이다. 정부 규제에 따라 지난 2주간 미술관을 비롯해 주요 다목적 시설과 영화관 등은 폐쇄됐다가 다음 주부터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연말 연휴기간에도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가족 모임만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https://www.news1.kr/articles/?412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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