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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코로나19 변곡점, 투자처 옥석가리기 본격화"

코로나19 확산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를 야기했다.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회수시점을 고민하게 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GP)뿐만 아니라 출자자(LP) 또한 변화된 환경에서 투자심의에 고려요소가 많아졌다. 향후 수년 내에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각 주체들은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한 투자전략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의 사회로 '코로나19 이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정영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서익호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기획실장, 최우석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팀장이 참여했다.

더벨 사모투자펀드 포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서익호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기획실장 △최우석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팀장

토론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투자시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변동성에 대한 발 빠른 대처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한 상황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새로운 투자기회 발굴을, 기관출자자의 경우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투자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광일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의 투자실무 변화 여부와 국내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한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시장의 회복속도가 빨라 중국 쪽 딜이 많이 나오는 모습"이라며 "국내의 경우 내년 이후에 구조조정 매물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공사는 해외 투자시장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서익호 실장은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외 GP들의 투자활동 또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리테일이나 호텔 등 부동산 분야 해외 올 2분기 거래액은 작년 동기대비 40%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투자전략 다변화에 집중하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한창이다. 벤처캐피탈(VC)과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의 투자대상 기업에 차이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스몰캡이나 미들사이즈 투자에 경계가 사라졌다. 이에 대해 기관출자자들은 신생 운용사에도 문호를 넓히고 수년 만에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시작해 주목받는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8년 만에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재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프로젝트펀드 출자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 이후에는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모집을 늘릴 예정이다. 출자 기조 변화를 묻는 질문에 최우석 팀장은 “프로젝트펀드에는 담지 못했던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도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출자사업 규모를 늘려 기업과 부동산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 고르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외 자산과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으로 투자심의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자 결정할 예정이다.

정영신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ESG와 비대면(언택트)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투자심의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단순히 기존 펀드운용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컴플라이언스 등 운용체계 등이 잘 갖춰진 곳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조명받는 산업군이 생기고, 전통 기업과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기업이 경쟁을 하는 등 시장재편 가능성에 대해도 GP와 LP가 견해를 일치한 모습이다.

패널로 참여한 김광일 대표는 “전통 제조산업 기반의 기업과 온라인 기업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웠다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점이 다른 선수들이 같은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됐다”며 “수년 내에 새로운 승자가 나오거나 기존 강자가 여전히 선두를 수성하거나 결판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우석 팀장은 “가정간편식(HMR)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든 의상을 해외 고객사에 보여주며 비용지출을 최소한 국내 의류 제조사 사례에 비춰보아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업의 이익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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